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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부산 해운대구 마리나 사업 모두 ‘파행’

섣부른 부산 해운대구 마리나 사업 모두 ‘파행’

입력 2014-06-20 00:00
업데이트 2014-06-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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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추진 4곳 중 3곳 방치, 문 연 1곳은 ‘반쪽 운영’

부산 해운대구가 섣부르게 추진한 마리나 사업이 모두 파행을 겪고 있다.

해운대구는 2006년부터 민간자본을 유치해 4곳에 해양레저 시설 건립을 동시에 추진했지만, 3곳은 아직 문을 열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최근 겨우 문을 연 1곳도 반쪽 운영에 그치고 있다.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왼쪽 죽도공원 앞에 추진한 ‘송정 해양레저기지’는 지난해 초에 건물이 준공됐지만 아직 개장하지 못했다.

해당 업체가 자금난으로 1년가량 선박 계류장을 설치하지 못했고,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사업추진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

연내 개장이 어려운 실정이다.

송정해수욕장 오른쪽 구덕포에 추진한 ‘송정 해양레저 컨트롤 하우스’는 지난해 7월 말에 개장식을 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아직 건물 준공도 못했다.

해운대구 우동 APEC나루공원에 추진한 ‘센텀마리나 파크’는 지난해 10월 준공식까지 했으나 8개월째 개점휴업 상태다.

시행사는 이달 말부터 시범운영을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부대시설 입점이 안 돼 뜻대로 추진될지 미지수다.

이는 해운대구가 컨벤션·영상·해양레저특구를 추진하면서 공모한 민간 사업자의 재정능력 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운대구 우동 동백섬 문화재보호구역에 추진한 ‘더 베이 101’은 지난 5월 13일 개장했다.

이곳도 사업자의 자금난으로 주인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 개장 하루 전 4m에 달하는 높은 파도에 선박 계류시설 3개 가운데 2개가 부서졌고, 선박 4채가 일부 파손됐다.

부서진 계류 시설 가운데 먼바다 쪽 1개는 지지대만 남아 있는 상태다.

시행사는 거센 파도가 언제 다시 닥칠지 몰라 노심초사하면서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그러나 부대시설(7천682㎡)로 조성한 식당과 술집 등은 성업 중이어서 주객이 전도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운대구가 이곳을 마리나 시설로 지정하려고 2005년 부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용역결과와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지는 바람에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부산발전연구원은 당시 이곳에 “다른 해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정온해역’(파고 50㎝ 이하)이 형성돼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해운대구의 한 관계자는 “근처 마린시티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맞바람이 형성되는 등 주변 환경이 변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을 수는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부산시, 해양수산부는 이곳에 연안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국·시비 등 200억원으로 방파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현하는 데는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더 베이 101’의 파행 운영은 불가피하고, 방파제 조성에 관한 특혜논란이 제기되면 정상화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해운대구의 이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2003년 태풍 ‘매미’ 때 대형 해상호텔(선박)이 전복됐다”면서 “마리나 시설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을 안전을 위해서도 방파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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