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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생존학생 25일 학교복귀…‘부탁의 글’ 확산

단원고 생존학생 25일 학교복귀…‘부탁의 글’ 확산

입력 2014-06-23 00:00
업데이트 2014-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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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세월호 사고의 생존학생들입니다. (중략) 원래 생활을 되찾고 싶습니다.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께 도움을 청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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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생존학생들이 올린 ’부탁의 글’
단원고 생존학생들이 올린 ’부탁의 글’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생존학생들이 오는 25일 학교에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생존학생들이 적은 ’부탁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생존학생들이 오는 25일 학교에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생존학생들이 적은 ‘부탁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단원고 2학년 학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라온 A4 1장짜리 글에는 생존학생들이 학교 복귀를 앞두고 가지는 두려움과 공포, 국민에게 부탁하는 각종 사항이 담겨 있다.

”사고가 일어난 지 두 달이 넘은 지금 사람들은 이제 저희가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중략) 눈물을 쏟다가도 웃을 때도 있고 갑자기 우울해졌다가도 금방 웃기도 합니다”라는 등 복잡한 심경을 먼저 밝힌 생존학생들은 “혹시 거리에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저희를 보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정말 괜찮아졌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했다.

”괜찮으냐고, 힘내라고, 고맙다고, 아무것도 말하지도 묻지도 말아 주세요. 불쌍하고 안쓰럽다고 생각하는 시선과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말아 주세요. 어딜 가든 집중되는 시선에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라고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하단의 ‘우리가 학교에 돌아갈 때 두려운 것들’이라는 항목을 통해 “사람들이 단원고 학생이라고 아는척하는 것이 너무 싫어요”, “웃고 싶을 때도 있지만 오해할까 봐 웃지를 못하겠어요”, “단원고를 기자출입금지구역으로 만들면 좋겠어요” 등 다양한 요청 사항을 담았다. 그러면서도 “’세월호 사고’를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마지막 말을 잊지 않았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근 두달 동안 학교 밖 연수원에서 따로 심리치료 등 교육을 받아 온 생존학생 72명(75명 중 1명 병원치료, 2명 학교복귀)은 며칠 남지 않은 학교 복귀를 앞두고 이 같은 ‘부탁의 글’을 지난주 다 같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학생들의 심리치료를 맡아온 (주)마인드프리즘 정혜신 대표에 따르면 생존학생들은 단원고 1, 3학년 선후배들에게 보내는 글도 써두었다. 이 글은 조만간 선후배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장동원 생존학생 가족대표는 “생존학생들이 연수원에서 다 같이 작성한 글이 인터넷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정확한 내용은 23일 오전 합동분향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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