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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월드컵] “기적은 없었다” 아쉬움 안고 일상으로

[2014월드컵] “기적은 없었다” 아쉬움 안고 일상으로

입력 2014-06-27 00:00
업데이트 2014-06-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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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들 가능성 확인에 그나마 위안”, “남은 월드컵 즐기겠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마지막 조별예선전인 벨기에전이 치러진 27일 시민들은 태극전사들의 경기와 아쉬운 작별을 했다.

이날도 새벽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 1만8천명,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 2만9천명(경찰 추산)의 인파가 모여 ‘실낱같은 기적’을 바라며 경기를 지켜봤다.

초반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가득했지만, 끝내 열리지 않은 벨기에 골문 앞에서 환호와 기대는 어느덧 탄식과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벨기에 선수의 전반전 퇴장으로 무르익었던 분위기는 후반전 벨기에의 골이 들어간 직후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시민들은 고개를 숙였다.

실망한 일부 관중들은 짐을 챙겨 줄지어 자리를 빠져나갔고, 광화문 광장은 경기가 끝난 즈음엔 시작할 때 인원의 3분의 1 수준인 6천여 명밖에 남지 않았다.

광화문광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자영업자 황경진(55)씨는 “대표팀이 ‘파이팅’하긴 했지만 정신력이 경기력으로 발휘되지 못한 것 같다”며 “한마디로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지난 세 경기 모두 거리응원에 나왔다는 황씨는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어리기 때문에 4년 뒤에는 기량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일단 오늘 가게는 직원들에게 맡기고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고 말했다.

영동대로에서 만난 대학생 조준위(22)씨는 “바로 골을 때렸으면 들어갈 만한 상황이 많았는데 너무 시간을 끌었던 게 아쉽다”며 “그래도 오늘 경기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어갈 선수들의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민들은 수고한 태극전사들에게 격려의 뜻을 전하며 승패와 상관없이 남은 월드컵 경기를 즐기겠다는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직장인 이정환(31)씨는 “2차전 때 너무 못해서 화가 나기도 했는데 그나마 마무리를 잘해서 기분이 좋다”며 “이제 편한 마음으로 16강부터 결승까지 다른 나라들 간 경기를 지켜보겠다”며 웃었다.

직장인 박금란(27·여)씨는 “세 번의 경기를 지켜보느라 국민들 모두 고생이 많았다”며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대한민국 정말 수고했다’, ‘파이팅’을 외치고 싶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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