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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판기념회 ‘공무원 동원’ 의혹 보은군수 소환

경찰, 출판기념회 ‘공무원 동원’ 의혹 보은군수 소환

입력 2014-07-09 00:00
업데이트 2014-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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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군수 혐의 전면부인…조만간 2차 소환 조사 예정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여는 데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정상혁 보은군수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충북경찰청 수사2계는 8일 오후 1시40분께 보은군청 직원이 정 군수의 지시를 받아 출판기념회 기획 등에 관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 군수를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5시간에 걸쳐 공무원의 출판기념회 관여가 정 군수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인지를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정 군수는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 군수는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즉답을 피한 채 “나는 범죄자가 아니다”는 짧은 말만 남겼다.

앞서 정 군수는 경찰청에 도착해 수사실로 들어가기 전에도 “죄를 짓지 않았는데, 죄인 취급을 받아 선거 과정에서 큰 피해를 봤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 조만간 정 군수를 재차 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다음 소환 때 정 군수를 참고인과 피의자 중 어떤 신분으로 소환할지는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6·4지방선거 전인 지난 5월 22일 보은군수 비서실과 행정계, 통신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해 일부 공무원의 출판기념회 개입 사실을 확인하고 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초청장 발송에 군이 업무상 관리하는 다수의 군민 정보가 사용된 정황을 포착, 개인 정보 유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였다.

축제 관련 예산 집행 내역과 정 군수의 업무 추진비 사용 내역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이 돈 중 일부가 ‘선거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기관·단체장의 출판기념회는 선거운동 외의 활동으로 보지만, 정 군수가 출판기념회 준비에 조직적으로 공무원을 개입시켰다면 이는 명백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처벌 대상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혐의 사실이 입증되면 곧바로 처벌 절차를 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군수는 지난 3월 1일 보은 국민체육센터에서 문학작품집 ‘촌놈이 부르는 희망노래’ 출판기념회를 했다.

경찰은 지난 4월 말께 이 출판기념회 개최에 공무원들이 직접 관여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를 벌여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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