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경기 ‘자율형 고교’ 입학 전형 논란…입시관리 혼선

경기 ‘자율형 고교’ 입학 전형 논란…입시관리 혼선

입력 2014-07-09 00:00
업데이트 2014-07-09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자사고 “무더기 동점자 어쩌나”, 자공고 “지역우선 선발비율 재검토”

2015학년도 입학생부터 달라지는 경기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자율형 공립고(자공고)의 입학전형 방법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경기도교육청과 학교측에 따르면 전국 단위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시행하는 자사고인 용인외대부고는 1단계 내신 평가에서 무더기 동점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입시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용인외대부고는 1단계 내신 평가에서 성취도 수준(A∼E 5단계 절대평가)을 활용해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 평가에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이는 교육부의 2015학년도 자사고 입학전형 개선 방안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학교 측은 전 과목 A등급(89.5점 이상)이 지원자 대다수를 차지, 1단계 합격자가 5∼6배수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50개 중학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전 과목 A등급 비율이 지난해보다 5∼10배 많아진 게 추정 근거다.

1단계 동점자가 무더기로 나오면 입학전형위원 수를 대폭 늘려야 하고 정해진 이틀 안에 면접평가를 마무리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지난달 도교육청과 용인외대부고는 면접 평가 전에 원점수를 활용하거나 서류평가(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를 할 수 있는지 교육부에 질의했으나 ‘자기주도학습 전형 취지에 어긋나 허용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달 말 전형요강 승인과 다음 달 초 공고를 앞두고 대책을 협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용인외대부고 한 관계자는 “자립형 사립고인 민족사관고와 상산고 등은 자율권을 부여하면서 자율형 사립고만 묶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며 “자기주도학습전형 취지를 살리는 범위에서 서류평가로 면접인원을 제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중학교에서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통해 고교에 성적을 보낼 때 원점수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고입전형에서는 성취도만으로 평가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비평준화지역 자공고의 경우 지역우선 선발비율 확대 방안을 놓고 말들이 많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고교입학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 비평준화지역 6개 자공고의 지역우선 선발비율을 종전에 학교별 0∼50%에서 일괄 50% 이상으로 결정해 각 학교에 통보했다.

이렇게 되면 이들 자공고는 입학생의 절반을 지역 학생으로 선발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 지역우선 선발 비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지역 내 일반고의 정원 미달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자공고 교장,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대표 등과 협의해 재검토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지역 중심학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조정했으나 이견이 있어 지역별 특성을 고려, 다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