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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습기까지…시민들 “밖에 안 나가요”

무더위에 습기까지…시민들 “밖에 안 나가요”

입력 2014-07-09 00:00
업데이트 2014-07-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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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찾아 카페·상점으로 몰려…거리는 한산

9일 제주도가 태풍 ‘너구리’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에는 올해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1시 18분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송월동 관측소를 기준으로 33도를 기록했다.

무더위에 습한 공기까지 더해지면서 거리는 한산한 반면, 에어컨이 설치돼 시원한 카페나 상점 등에 시민들이 몰렸다.

민소매 셔츠에 반바지나 미니스커트 차림의 시민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선글라스로 햇빛을 피하려는 이들도 많았다.

대학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에어컨이 설치된 인근 은행으로 ‘피신’하거나 연방 손으로 부채질하기에 바빴다. 길거리에 빼곡히 들어선 카페에서도 뜨거운 커피를 주문하는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27·여)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 평소 마시던 뜨거운 카페라테 대신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며 “그래도 카페는 시원한 에어컨이 나와서 다행”이라며 붉게 상기된 얼굴의 땀을 닦았다.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서금순(81·여)씨는 집안 창문을 모두 열어놔도 더위를 피할 길이 없다며 가까운 경로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씨는 “집에 혼자 있는데 에어컨을 틀자니 전기세가 아까워 시원한 경로당으로 가는 중”이라며 “밤에도 더위 때문에 잠을 자기가 어려워 오늘 시장에 가서 시원한 대나무 돗자리를 하나 샀다”고 자랑했다.

명동의 몇몇 매장은 문을 열어놓은 채 에어컨 냉기를 내뿜으며 손님들을 유인하고 있었다.

한 화장품 매장의 직원은 “요즘처럼 더울 때에는 손님들이 얼굴부터 찡그리면서 들어온다”며 “손님들에게 시원한 느낌을 줘야 하고 온도가 조금만 높으면 ‘이 가게는 왜 이렇게 덥냐’며 나가는 경우가 있어서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가판대에서 음료와 담배 등을 파는 상인 김모(50·여)씨는 “좁은 공간에 하루종일 갇혀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은 없고 장사도 안돼 힘들다”며 “그래도 잠깐 비가 내려 오후 들어 우산을 두 개 팔았다”며 웃었다.

오후 2시께부터는 수도권 서쪽지역부터 비구름대가 이동하면서 길을 가던 시민들이 갑자기 우산을 펼쳐들기도 했다.

구의역 인근에서 만난 양모(36)씨는 “비가 오는데도 덥고 습하기까지 한 묘한 날씨”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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