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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첫집회…”국민이 먼저인 특별법 돼야”

세월호 가족 첫집회…”국민이 먼저인 특별법 돼야”

입력 2014-07-12 00:00
업데이트 2014-07-1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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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이 아니라 진실규명이 중요…끝까지 함께 해달라” 호소

세월호 참사 관련 가족들이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직접 집회를 주최하고 특별법 마련을 위한 국민 동참을 호소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는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1천여명(경찰 추산·주최 측 추산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가족버스 전국순회 보고대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2일부터 이날까지 버스로 전국을 돌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사회자로 나선 고(故) 유예은양의 어머니 박은희씨는 “4월 16일 팽목항에 달려간 뒤로 가족들이 고립돼 있다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며 “하지만 지난 12일간 버스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함께 하는 국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침마다 아이들이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여러분이 함께 한다는 사실에 힘을 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고 박성호군의 어머니 정혜숙씨는 “아이와 함께 걷고, 쇼핑했던 그 거리를 돌아다니며 눈물을 닦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서명을 받았다”면서 “저희와 함께 슬픔을 나누는 시민과 부둥켜안으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결의를 또다시 다졌다”고 말했다.

정씨는 “특별법이 진행될 수 있게 함께 해달라”며 “저희도 그 힘으로 돈이 우선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이 먼저인 특별법을 만들도록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발언대에 오른 고 최성호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보고 싶어서, 아들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아들이 입던 옷을 입고 나왔다. 보고 싶다. 딱 한 번만 만져보면 좋겠는데…”라며 울먹여 참가자들이 눈물을 쏟기도 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박주민 변호사는 가족들이 제안한 특별법의 내용을 설명하며 “배상이 아니라 진실규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족들의 뜻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보고대회에 이어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4·16특별법 제정 촉구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여야와 가족 대책위로 구성된 세월호 특별법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이날 오후 5시께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침묵연좌 중인 가족들과 전화연결도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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