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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서 방사선구역 표지물…폐기물매립 가능성

학교 운동장서 방사선구역 표지물…폐기물매립 가능성

입력 2014-08-07 00:00
업데이트 2014-08-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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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수치는 정상범위”…콘크리트 파내는 등 진상조사

경기도 고양시내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땅파기 공사 중 흙 속에서 ‘방사선 구역’을 알리는 표지물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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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내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방사능구역’을 알리는 표지물이 나와 관계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현장에서 나온 표지물.  고양시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내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방사능구역’을 알리는 표지물이 나와 관계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현장에서 나온 표지물.
고양시
현장의 방사능 수치는 정상 범위인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과거 학교 건축 공사 과정에서 산업폐기물이 매립됐을 가능성이 있어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7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께 고양시 일산동구 A 초교 운동장에서 놀이시설 공사 중 흙을 10cm가량 팠을 때 ‘방사선 구역’이라고 쓰인 노란색의 코팅된 종이가 발견됐다.

폭 40cm, 길이 약 60cm 가량의 직사각형 표지엔 붉은색으로 방사선 구역을 상징하는 이른바 ‘삼엽기호’가 그려져 있다.

또 ‘방사선 구역’(RADIATION AREA), ‘허가 없이 출입을 금함’(KEEP OUT)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방사선량이나 방사성물질 농도 등으로 인한 피폭 우려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뜻이다.

공사 관계자가 이를 소방서에 신고했으며 내용을 통보받은 시는 교육지원청과 군(軍) 화학부대, 원자력연구위원회 관계자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조사했다.

시 관계자는 “학교 일대 방사능 수치를 확인한 결과 0.1823μ㏜(마이크로시버트), 0.2μ㏜, 0.3μ㏜ 등 모두 0.1μ㏜∼0.3μ㏜ 범위 내로 나와 정상으로 판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방사선 위험은 없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시버트는 방사선 유효 피폭 정도를 알려주는 단위다.

이 관계자는 방학기간이라 학교에 학생들은 없었다고 전했다.

시 당국은 이 표지가 과거 학교 주변 아파트단지에서 도시가스 관로공사 등을 할 때 사용한 뒤 유실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관로공사 등을 할 때 비파괴검사 장비에서 나오는 미량의 방사선 주의 안내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나온 표지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운동장 흙 밑에 콘크리트가 매설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밑에 산업폐기물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학교 관계자는 “콘크리트 매설 면적과 지하 시설 배치도 등을 조사한 뒤 주변 흙과 콘크리트를 파낼 예정”이라면서 “산업폐기물일 가능성이 있어 확인 후 적절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또 방사선 구역 표지 아래 부분에 적힌 ‘HIDCO’라는 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도 조사하고 있다.

HIDCO는 화력발전 및 발전기자재 제작과 정비, 발전 부산물과 폐수처리 등을 하는 업체의 영문 약자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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