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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병언 관련 국과수 감식결과 ‘쉬쉬’…언론통제 비판

경찰, 유병언 관련 국과수 감식결과 ‘쉬쉬’…언론통제 비판

입력 2014-08-17 00:00
업데이트 2014-08-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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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유류품 수색 성과도 한달째 ‘묵묵’…미궁 가능성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씨의 유류품 등에 대한 국과수의 감식 결과가 나왔는데도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본청의 지시를 핑계로 함구로 일관해 ‘본청에서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이 수사본부를 구성한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유씨 사망사건 수사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유병언 사망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순천경찰서에 수사본부를 꾸리고 유씨가 머물렀던 송치재 별장 ‘숲속의 추억’과 시신이 발견된 매실 밭을 중심으로 주변 도로와 야산 등을 한 달여째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유씨의 사인 규명에 도움이 될 만한 아무런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

그동안 안경 2개와 지팡이로 보이는 막대기, 비료 포대, 술병 등을 발견했지만 이들 유류품은 유씨와 관계가 없거나 이동 경로를 추정할 만한 단서에 도움이 안 되는 쓸모없는 수거물에 불과했다.

그동안 경찰이 매일 12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별장 주변과 시신이 발견된 매실밭 등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보여주기식 수색이라는 지적과 함께 수사력 낭비 논란까지 낳고 있다.

특히 경찰은 최근 국과수로부터 유씨 유류품 등에 관한 각종 감식 결과를 통보받고서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비판을 사고 있다.

국과수와 고려대 법의학연구실은 최근 유씨의 시신에서 나온 구더기를 정밀 감정한 결과를 경찰에 통보해 유씨 사망 시점과 원인 등을 밝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감식 보고서에는 유씨의 ‘사후 경과시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 추정 시점의 범위를 최대로 좁히고 원인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도 경찰은 이 같은 감식 결과를 본청의 지시를 핑계로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뚜렷한 결과가 없는 상태에서 본청에서 입장을 정리할 때까지 발표를 유보해달라고 해서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그동안 발견된 유류품의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조만간 언론 브리핑을 하는 방안을 본청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유씨의 시신 옆의 천 가방에 들어 있던 열매 등의 유류품에 대한 국과수의 감식 결과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모두 19개인 열매 가운데 16개는 망개나무 열매, 나머지 3개는 매실 씨앗이며, 함께 발견된 지팡이는 매실나무 가지라는 감식결과를 국과수로부터 통보받았다.

이와 함께 경찰은 유씨로 추정되는 백발의 노인이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약 2.6㎞ 떨어진 학구삼거리 인근 도로를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8초 분량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했지만 화질이 나빠 국과수에서도 ‘판독이 어렵다’는 감정결과가 나와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밖에도 경찰은 유씨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 40여일 동안 버려뒀던 유씨의 뼛조각과 머리카락 등을 가져간 윤모씨에 대해서도 비판을 의식해 아직 처리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미적거리고 있다.

이처럼 유씨 사망 원인과 시간에 대해 추정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단서인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받고서도 ‘밀봉 수사’를 하는 데 대해 경찰이 유씨 사망 원인을 밝히기 어려워지자 비판을 피하고자 함구령을 내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신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돈 때문에 타살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어 추가 돈 가방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등이 나와야 구체적인 수사 방향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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