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약자의 편’ 교황 뵙자…신자·시민 구름 인파

‘약자의 편’ 교황 뵙자…신자·시민 구름 인파

입력 2014-08-17 00:00
업데이트 2014-08-17 12: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비바 파파, 고맙습니다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한국천주교 순교자 124위의 시복미사를 집전한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미지 확대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식 미사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 주변을 차량으로 돌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식 미사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 주변을 차량으로 돌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교황방한>해미성지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방한>해미성지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을 위해 17일 오전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성지를 방문,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서산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 확대
<교황방한> 악수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방한> 악수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을 위해 17일 오전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성지를 방문, 대전교구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서산 사진공동취재단
천주교 신자는 물론 평범한 시민들도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을 직접 찾거나 TV 생방송을 지켜보며 선택의 순간마다 ‘낮은 자’의 편에 서 슬픔과 고통을 함께 해 온 교황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신자와 시민들은 공식일정이 시작되기 전인 16일 새벽부터 교황이 머물고 있는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 앞에 진을 치기 시작했다.

길목에서 얼굴이라도 보겠다는 일념으로 모인 이들은 오전 8시 42분께 검은색 국산 준중형차를 탄 교황이 모습을 드러내자 감격을 감추지 못했고, 교황은 손을 들어 화답했다.

교황이 시복미사에 앞서 200여년전 한국천주교회의 초기 신앙인들이 처형된 서소문 순교성지를 방문해 헌화하는 현장 주변도 800여명의 시민으로 북적였다.

일부는 접근이 통제되자 순교성지 맞은편 아파트 화단에 올라가 큰 소리로 ‘파파!’를 연호하기도 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서울광장에서 시복미사가 치러지는 광화문 바로 앞 제단까지 30여분간 진행된 카퍼레이드였다.

오전 9시 8분께 덮개없는 흰색 차에 올라탄 교황은 시종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들어 인사했고, 밤을 새워가며 전국에서 모인 시복식 참가자들은 “비바 파파” “교황님 고맙습니다,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하얀 수건을 흔들었다.

교황은 간간이 차를 멈춘 뒤 어린이들을 안고 이마에 입을 맞췄고 그때마다 참석자 중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교황은 이날도 ‘하나님은 빈자와 약자의 편’이란 것을 보여줬다.

교황은 카퍼레이드 종점인 제단을 지나쳐 서울광장으로 방향을 튼 뒤 시복식에 참석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 400여명 앞에 차를 세웠다.

그는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47)씨의 두 손을 맞잡고 위로했고, 왼쪽 가슴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단 채 시복미사를 진행했다.

세월호 유가족 외에 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자들도 그러한 교황의 모습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농아인들은 수화로 묵주기도를 올렸고, 교황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감격해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어쩔 줄 몰라하거나 손을 맞잡고 발을 동동 구르는 이들도 있었다. 미사가 시작되자 이들은 수화로 성가를 불렀다.

전동휠체어를 탄 채 미사에 참석한 최순희(52·여)씨는 “새벽 4시부터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1시간 반이 걸렸고 너무 힘들었지만, 이렇게 영광스런 자리는 꼭 오고 싶었다”면서 “교황님이 청빈하시고 낮은 곳을 향하는 분이어서 더욱 감사하고 여기 있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온 제임스 후이(17)씨는 “매우 놀라운 일이고 흥분된다. 교황을 보고 있으면 매우 따뜻한 느낌을 받는다”면서 “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온화한 미소를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시복미사가 열린 는 광화문광장에서 시청앞까지 이르는 방호벽 안에는 미리 초청받은 17만명이 새벽부터 꽉 들어찼다.

방호벽 주변 도로에도 먼 발치에서라도 교황의 모습을 보려는 신자와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신자와 시민들은 광복절인 15일 밤에도 미리 시복미사가 열리는 곳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는 등 연인원 100만명 가량이 시복미사를 전후해 광화문광장 주변을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