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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 “특별전 파행 책임…사퇴”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 “특별전 파행 책임…사퇴”

입력 2014-08-17 00:00
업데이트 2014-08-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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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비엔날레 개막 후 사퇴…”누군가는 책임져야””홍성담 작품 전시유보 때 물러나고 싶었으나 미뤘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가 특별전 파행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17일 오후 재단 회의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불거진 일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비엔날레 재단의 수장으로서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조기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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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가 17일 오후 재단 회의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대표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불거진 일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비엔날레 재단의 수장으로서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조기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가 17일 오후 재단 회의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대표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불거진 일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비엔날레 재단의 수장으로서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조기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사퇴 시점에 대해선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하는 9월 4일 이후 사퇴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9월 16일 열릴 대토론회에는 재단 대표가 아닌 전문가로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퇴하기는 매우 쉽다. 지난 8일 특별전 개막식에서 홍성담 작가의 작품이 전시가 유보됐을 때 사퇴하고 싶었다”며 “그러나 (내가) 사퇴하면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어 본 전시를 준비하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홍 화백의 ‘세월오월’ 작품에 대해선 “단일한 예술작품으로 봤을 때 메시지가 강하고, 홍성담 특유의 화풍이 발현된 작품이지만, 20주년 특별 프로젝트의 주제가 갖고 있는 상생, 치유, 광주정신의 미래적 가치와는 충돌되는 요소가 많았다”며 “작가도 이 부분을 깊게 고려한 것 같고, 수정이라는 절차를 거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부분을 ‘수정하라’하고 한 광주시의 요구에 대해선 “예술가의 표현을 놓고 발표를 제한하는 것이 ‘검열’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한 발언일 가능성이 크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광주시와 비엔날레 재단은 동지적 관계지만 시는 비엔날레 문화의 복잡한 결을 이해하는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파문에서 비켜 있는 조직”이라며 “이번 파문으로 시가 상처를 받은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최종적인 책임은 비엔날레 재단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6년 2개월간 광주비엔날레를 만들었고, 비엔날레 창설 때부터 일을 시작해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성장시켰다”며 “광주비엔날레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았지만, 다른 방향에서 비엔날레를 검토할 단계가 왔기 때문에 사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기획실장으로 광주비엔날레를 만들었고, 2004년에는 총감독을 맡아 전시를 기획했으며, 2012년 6월부터는 비엔날레재단 대표로 일해 왔다.

광주비엔날레는 창설 20주년을 맞아 특별전인 ‘달콤한 이슬 1980 그후’를 지난 8일 개막했으나 민중미술작가인 홍성담 화백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보듬는 내용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에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해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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