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6.25 전사 추정 금강변 유해 발굴 어떻게 진행되나

6.25 전사 추정 금강변 유해 발굴 어떻게 진행되나

입력 2014-08-25 00:00
업데이트 2014-08-25 09: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유해 발굴에만 10여일 소요…DNA 대조작업 거쳐 가족 품으로

“마지막 한 구까지 발굴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겠습니다.”

지난 18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 금강 황산대교 인근에서 한국전쟁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20여구가 발견된 가운데 국과수와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CSI), 박대균 순천향대 해부학교실 교수로 구성된 발굴팀이 발굴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유해들은 현장에서 발견된 총에 맞은 뼛조각, 경찰 허리띠 버클 등으로 미뤄 1950년 7월 17∼18일 강경에서 북한군에 대항하다 숨진 강경 경찰과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전북경찰청은 25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넋을 달래고자 세심한 발굴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굴팀은 지난 18일과 21일 1·2차 발굴작업을 벌여 각각 6구, 7구 총 13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곳에서 묻힌 유해는 20여구로 추정되며 추가 발굴작업을 거쳐 나머지 유해를 모두 찾기까지는 10여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발굴팀은 깊이 40㎝에서도 뼛조각이 발견되는 것으로 미뤄 유해가 더 깊은 곳에 있을 것으로 보고 펄을 60㎝까지 파고 내려가면서 발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대봉 전북청 과학수사계장은 “1·2차 발굴 작업을 해본 결과, 40㎝ 깊이에서도 유해가 발견됐다”면서 “한 구의 유해도 빠뜨리지 않도록 넉넉히 60㎝ 깊이까지 파 들어가 유해를 모두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발굴팀은 유해 수거를 모두 마친 뒤에는 법인류학과 해부학을 통해 유해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예정이다.

일단 찾아낸 뼈에 묻어 있는 흙과 이물질을 털어내는 작업을 거친 뒤 법인류학과 해부학 전문가들이 유해 조각들을 분석해 맞추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 단계를 거치면 정확한 유해 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 각 뼈의 유전자(DNA) 정보를 분석하는 과정도 병행한다.

발굴팀은 유해의 숫자와 DNA 정보를 확인한 뒤에는 유해발굴감식단에 확보된 전사자 가족 DNA와 대조작업을 벌여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가족의 DNA와 일치하지 않는 유해가 있을 경우에도 주변 지역을 탐문 조사하고, 가족 찾기 공고를 내는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문 계장은 “각 계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60여년간 땅속에 묻혀 있던 선열들의 한을 풀어주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마지막 한 구까지 모든 유해가 가족을 찾을 때까지 발굴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해가 발견된 곳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과 맞닿아 있으며 1950년 7월 충남 강경경찰서 장성봉 서장을 비롯한 경찰관 170여명이 북한 제6사단 1연대 병력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던 곳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 전투에서 경찰관 60∼80명이 전사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