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시설은 화려하지만 안전할지는…”

“시설은 화려하지만 안전할지는…”

입력 2014-09-10 00:00
업데이트 2014-09-10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제2잠실롯데월드 사전 개방 행사 가보니

서울 송파구 제2잠실롯데월드를 둘러본 시민들은 대부분 “쇼핑시설로선 화려하지만 안전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미지 확대
추석 연휴인 9일 사전 개방한 서울 송파구 제2잠실롯데월드가 안전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듯 수많은 관람객으로 북적거리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추석 연휴인 9일 사전 개방한 서울 송파구 제2잠실롯데월드가 안전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듯 수많은 관람객으로 북적거리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추석 연휴인 9일 오전 9시~오후 4시 30분 열린 사전 개방 행사엔 4300여명이 몰려 인근 싱크홀 발생, 공사 현장 사고 등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서울시가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열흘(추석 당일 제외)에 걸쳐 저층부를 개방한 뒤 임시 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데 따른 행사엔 첫날 1900명, 7일 2200명을 합쳐 8400여명이 방문했다.

먼저 안전 여부를 가늠하기엔 투어 시간이 짧았다. 당초 1시간 단위로 예약을 받아 진행할 생각이었지만 시민이 몰리자 30분마다 100~200명씩 팀을 짜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약 20분짜리 건설 홍보영상 관람에 이어 에비뉴엘과 월드몰, 시네마 등 영업 준비를 마친 6층까지의 매장과 지하 1층 종합방재센터를 둘러보는 1시간 남짓한 코스다. 지역을 너무 한정시킨 탓에 안전시설물에 대한 설명은 방재센터에서 5분 정도 이뤄졌다.

공사 상황이나 안전 관련 시설물을 보기는 어려웠다. 이 때문에 “안전이나 교통에 대한 정보는 얻은 게 없는데 무엇이 입점하는지만 제대로 알게 됐다”고 푸념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잠실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교통 문제에 대해 주차장을 예약제로 운영할 것이라는 점 말고는 알려 주는 게 없다”면서 “쇼핑몰 홍보인지 안전·교통 점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언론에 보도된 석촌호수 문제 등에 대해 설명이라도 있어야 괜찮다 아니다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에 대한 비판도 터져 나왔다. 50대 직장인 박모씨는 “전문가들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을 우리가 건물 내부를 지나가면서 본다고 알 수 있겠느냐”며 “시가 책임져야 할 일을 시민들에게 떠넘기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잠실 5단지에 산다는 고모씨는 “교통 문제 해결책 등에 대한 설명은 없이 그냥 괜찮다는 이야기만 반복하는 행사를 왜 하는지 롯데도 서울시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이에 롯데 관계자는 “시민들이 많이 찾으면서 투어 시간을 줄이는 과정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4-09-10 6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