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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쌀 수백 포대…서울 월곡동에 몰래 온 산타들

5년째 쌀 수백 포대…서울 월곡동에 몰래 온 산타들

입력 2014-12-08 00:00
업데이트 2014-12-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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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곳곳에서 얼굴 없는 기부천사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가장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월곡2동 주민센터에 5년째 매년 쌀 수백 포대를 몰래 갖다 놓는 산타다.

익명의 기부자는 2010년 겨울에 10㎏짜리 쌀 100포대를 처음 익명으로 갖다놓은 후 이듬해 설부터 올해 1월까지 매년 20㎏짜리 쌀 포대를 200포대, 300포대씩 전달했다. 센터는 이 쌀을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 주민에게 나눠줬다.

이 기부자는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힘을 내며 명절을 지낼 수 있게 돕고 싶다”는 간단한 전화 메시지만 전한 채 대리인을 통해 쌀을 보내고 있다.

목소리를 들었을 때 매년 같은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센터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월곡2동 주민들이 ‘천사를 찾아 감사패라도 전해야 한다’고 얘기해 센터는 소득공제라도 해주자는 생각으로 기부자를 찾았지만 일절 보답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월곡1동 주민센터에도 지난 1일 10㎏ 들이 백미 100포대를 가득 실은 트럭이 따뜻한 편지 한 통과 함께 도착했다.

월곡1동에서 자영업을 하던 익명의 후원자는 2년 전 폐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장애인과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쌀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5일에는 보문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서 향기마을 협동조합과 협력해 독거노인을 위한 지팡이 30개를 기부했다.

김 구청장은 “기부천사들의 선행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힘을 보태고 싶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며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도움을 주어 선행이 순환되는 긍정적인 효과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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