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수감중…불법 노동실태 개선 촉구
SK브로드밴드 인터넷 개통·수리 기사들이 2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감된 의정부교도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라’
26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 앞에서 SK브로드밴드 인터넷 개통·수리 기사들이 피켓을 들고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불법 노동실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계열사 펀드 출자금인 회삿돈 46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하다 지난 5월 이곳으로 이감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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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준비해온 스피커를 교도소 방향으로 향하게 한 뒤 “SK브로드밴드의 대주주인 SK그룹에서 문제를 해결해달라”면서 “교도소 안에서 지시를 내리는 걸로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문에서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교도 당국을 통해 최 회장에게 A4용지 20장 분량의 서신을 전하기도 했다.
서신 내용은 최 회장이 평소에 윤리 경영을 강조하고 이와 관련된 책까지 쓴 만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에도 나서 달라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들어간 뒤 근로자 인정, 4대 보험과 산재 보험 가입 등 노동실태 개선을 요구했다.
지부 측은 ▲업체 변경 시 고용 승계 ▲재하도급 금지 ▲업무 프로세스 개선 ▲노동시간 단축 등과 관련해 수정안을 제시하며 교섭을 노력중이나 원청회사에서는 기존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정욱 지부장은 “임금도 중요하지만, 불법 하도급으로 인한 차별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며 “10명 남짓 기사들이 일하는 작은 사무실 안에도 각각 고용형태와 처우가 다 다를 정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최 회장은 계열사 펀드 출자금인 회삿돈 46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하다 지난 5월 이곳으로 이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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