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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4대악 수사 중간발표] 승마협회 비리 휴일 ‘어물쩍 공개’… “민감한 내용 감추나”

[스포츠 4대악 수사 중간발표] 승마협회 비리 휴일 ‘어물쩍 공개’… “민감한 내용 감추나”

입력 2014-12-29 00:16
업데이트 2014-12-29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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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석연찮은 결과 발표

문화체육관광부가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및 합동수사반을 통해 조사한 체육계 비리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일요일인 28일 발표해 빈축을 샀다. 또 ‘비선 실세’로 거론된 정윤회(59)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승마협회의 비리를 외부에 자세히 공개하지 않아 문체부가 민감한 내용에 대해 일부러 외면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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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문체부는 지난 10월 말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다가 하루 전에 돌연 취소했고, 연기한 지 두 달 만에 기습적으로 이날 발표를 한 것이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연내에 발표를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다음주에 각 부처에 중요한 발표들이 많아 일요일로 잡은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체육계 안팎에서는 정씨의 문체부 인사개입에 대한 논란과 승마협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의식해 휴일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체육계 비리 척결을 진두지휘한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이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에 의해 청와대 인사개입 창구로 지목된 데다 담당국장인 우상일 체육정책관이 지난 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김 차관에게 건넨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 메모로 궁지에 몰린 상황도 발표 시점을 일요일로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10개월간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및 합동수사반에는 승마 비리 신고가 10건이 접수됐지만 이날 문체부는 관련 내용을 공개적으로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승마협회는 정씨 딸의 국가대표 선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단체다. 지난 4월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돼 특혜를 누린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승마계에서 특정 선수를 비호하고 특혜를 주는 ‘보이지 않는 검은손’이 개입한 것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해 5월 승마 국가대표 선발전 등을 둘러싼 특혜 시비 등과 관련해 승마협회를 조사했고, 그해 9월 조사를 맡았던 문체부 체육국장 등이 돌연 좌천됐다. 유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당시 문체부 조사에서) 정윤회씨 쪽이나 그에 맞섰던 쪽이나 다 나쁜 사람들이기 때문에 모두 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올려 (정씨가) 괘씸한 담당자들의 처벌을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승마협회와 관련한 비리도 2건 적발해 조치를 취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을 뿐 숨기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4-12-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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