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해고 인한 보상금” 궤변
유회원(65)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장화식(52) 전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가 6일 구속됐다. 윤강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소명되는 범죄 행위가 매우 중대하고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장 전 대표가 2011년 9월 유 전 대표 측으로부터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비판과 의혹 제기를 자제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8억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장 전 대표가 당시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유 전 대표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해 주는 대가로 먼저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쯤 열린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장 전 대표는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외환카드 해고로 인한 피해 보상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해고된 외환카드 직원 가운데 론스타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장 전 대표뿐인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5-02-07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