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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야 할 명절인데…쓸쓸한 죽음 잇달아

즐거워야 할 명절인데…쓸쓸한 죽음 잇달아

입력 2015-02-22 21:51
업데이트 2015-02-2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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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서울 곳곳에서 독거노인이 시신으로 발견되고, 삶에 지친 시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랐다.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은평구 대조동의 다세대 주택에서 A(75·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조카(54)가 발견해 신고했다.

조카는 “보통 명절 전에 전화를 드리는데 이번에는 받지 않으셨다”면서 “뒤늦게나마 찾아갔더니 고모가 엎드려 쓰러진 채 숨을 쉬지 않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명씨는 오래전 이혼한 뒤 홀로 살아왔으며, 자녀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의 호주머니에서는 현금 11만원이 발견됐고,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명씨가 노환으로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45분에는 강서구 화곡동 까치산근린공원에서 김모(33)씨가 나뭇가지에 묶인 전깃줄에 목이 매여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전날 오전 9시께 일하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소지품은 지갑과 담배 1갑이 전부였고,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가 특별한 직업이 없는데도 직장에 다니는 척했고, 우울증 증세를 보여왔다는 가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비슷한 시각 동호대교에서는 20대 여성이 한강으로 뛰어내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10시 52분께 동호대교에서 투신한 곽모(29·여)씨는 불과 5분여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시간 만인 오후 3시 50분께 숨을 거뒀다.

이날 오후 2시 53분에는 구로구 개봉동의 한 빌라 다용도실에서 방모(58)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고, 오후 3시 25분에는 성북구 정릉동의 한 주택에서 유모(42·여)씨가 역시 목이 졸린 시신으로 발견됐다.

방씨와 유씨의 시신은 각각 아내와 남편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해 스스로 목을 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명절일수록 오히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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