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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고객정보 이용, 자살기도자 구조한 경찰관

치킨집 고객정보 이용, 자살기도자 구조한 경찰관

입력 2015-03-18 14:39
업데이트 2015-03-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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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의 한 경찰서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 자살기도자의 집 주소를 치킨집을 통해 파악, 꺼져가는 한 생명을 구조했다.

지난 17일 오후 3시 17분께 112 종합상황실로 한 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는 거친 숨을 내쉬며 “살려주세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자살의심 사건으로 판단한 경찰은 휴대전화 GPS를 이용해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 안산상록서 상황실로 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기지국을 이용한 GPS 위치추적은 오차범위가 반경 1㎞에 달했다.

도심에서 GPS를 이용해 신고자의 위치를 찾기란 ‘해변에서 바늘 찾기’ 수준이었다.

안산상록서 상황실은 매뉴얼대로 일단 사동지구대 경찰관들에게 지령을 내려 주변을 수색하도록 했다.

이어 형사과에 신고자 휴대전화 번호를 넘겨 이동통신사를 통한 신고자 정보 파악에 나섰다.

이동통신사에는 가입 당시 주소가 저장돼 있다.

그러나 신고자의 주소지는 서울 강동구로 기록돼 있었다. 과거 주소지를 파악하는데 30여분이나 지체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기지국 주변 아파트 계단과 주택가를 무작위로 수색하고, 상황실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오후 4시께 상황실 김영해 경장은 기지를 발휘해 해당 동네 주변 배달음식점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만일 해당 휴대전화 번호로 주문한 적이 있다면 주소가 저장돼 있을 거란 계산에서다.

김 경장의 예상은 다행히도 맞아떨어졌다.

한 치킨집에 신고자 A(37·여)씨의 집 주소가 저장돼 있었다.

주변에 미리 배치돼 있던 경찰관들이 오후 4시 8분께 A씨의 원룸 출입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가 번개탄을 피운 채 자살을 기도한 A씨를 구조했다.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장은 18일 “신고자 위치를 몰라 출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됐지만, 다행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다른 경찰서에서도 구조 요청자의 위치를 모를 때 이런 방법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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