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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발’ 성완종 전 회장 지역에서도 인맥·파워 과시

‘마당발’ 성완종 전 회장 지역에서도 인맥·파워 과시

입력 2015-04-14 11:00
업데이트 2015-04-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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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실세 친분 내세우고, 여야 넘나들며 긴밀 관계 자랑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평소 바쁜 일정에도 고향이자 지역구인 충남 서산과 태안을 자주 찾아 주민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지역활동을 펼쳤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지난해 6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하기까지 지역의 각종 행사에 적극 참석한 것은 물론, 국회의원 당선 전에도 서산장학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1년에 수차례 충청권을 돌며 장학금 지급행사와 자선음악회를 여는 등 주민들과 긴밀하게 교감했다.

1990년 설립 이후 2만여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300억원 이상을 지급했다는 서산장학재단의 실적에서 드러나듯 “서산·태안지역에서는 그의 장학금을 한 푼이라도 받지 않은 가정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과장섞인’ 말까지 나올 정도이다.

이런 가운데 성 전 회장은 지역행사에 중앙부처 장관이나 중진 국회의원 등을 자주 초청해 이들의 방문을 성사시키는 등 자신의 넓은 인맥과 파워를 과시하려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한 주민은 “성 전 회장이 과거 국회의원도 아닌 시절에 지역의 모내기 행사에 농림부 장관을 초청한 것을 본 적이 있다”며 “그의 넓은 인맥에 놀라면서 한편으론 당혹스럽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런 점 때문에 정치적으로 상대 진영 쪽에 잦은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19대 총선에서 선진통일당 소속으로 당선돼 원내대표를 맡으면서는 국회에 태안 기름유출 사고 특별위원회 구성을 성사시켜 특위 회의를 태안에서 자주 여는 등 위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태안 기름유출 피해민에 대한 배·보상이 전국적인 이슈이긴 했지만 국회에 특위를 설치하고, 특위 활동을 통해 삼성중공업의 지역발전기금 출연액을 당초 1천억원에서 3천600억원으로 대폭 늘린 것은 성 전 회장의 강한 추진력과 넓은 인맥도 작용했을 것이란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이외에 지역 현안과 관련된 세미나를 열면서 여야 국회의원 다수를 초청하는 등 세를 과시하는 사례가 자주 있었다고 지역 정가에서는 전한다.

성 전 회장은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유력 정치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힘을 쏟았으며, 이런 인맥을 수시로 주변에 자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 전 회장이 이처럼 인맥과 파워를 과시한 배경을 놓고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필요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성 전 회장이 초등학교 중퇴 학력으로 거대 기업을 일구는 과정에서 사업 초기에는 주로 관급공사를 수주하며 성장했는데 여기에는 로비가 필수적이란게 건설업계의 정설이다.

특히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사가 규모가 커지면서 정치권 로비의 강화 필요성은 더욱 커졌을 것이며, 이에 따라 본인이 직접 국회의원이 되는 길을 택한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성 전 회장의 한 지인은 “성 전 회장이 충청권 정치인과 재계 인사, 언론인들의 모임인 ‘충청포럼’을 창립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조언을 구했다는 말을 사석에서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이 ‘뜻이 좋은 것 같으니 잘해보라’라며 격려했다고 성 전 회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역시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친분도 적극 과시했다.

한 지인은 “성 전 회장이 작년에 권노갑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반 총장의 차기 대선후보 영입 가능성을 거론했을 때, 반 총장의 측근으로 영입 의사를 타진했던 사람이 자신이라고 사석에서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며 “이런 점들이 현 정부 실세들의 심기를 거슬러 검찰 수사의 표적이 됐다는 소문도 지역에서는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경제인으로서는 어느 정도 성공한 성 전 회장이 정계 진출 과정에서 수십년간 유력 정치인들과의 친분에 공을 들여왔는데 막상 어려움에 닥쳐 손을 내밀었으나 어느 누구도 손을 잡아주지 않자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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