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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골프·떡값수수·성희롱…나사 풀린 인천 공무원

휴가골프·떡값수수·성희롱…나사 풀린 인천 공무원

입력 2015-04-29 10:24
업데이트 2015-04-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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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간부 공직기강 확립기간에 휴가 내고 골프…감사 착수

인천시 공무원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 종합건설본부장 정모(3급)씨는 지난 24일 하루 휴가를 내고 경기도 안산의 한 골프장에서 건축사무소 관계자 등 3명과 골프를 쳤다.

이 중에는 종합건설본부가 공고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설계 공모에 응모한 컨소시엄의 관계자도 있었다.

골프 모임 3일 뒤인 27일 1차 심사위원회에서 이 컨소시엄은 9개 컨소시엄 중 1위를 기록, 다른 4개 컨소시엄과 함께 1차 심사를 통과했다.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의 추정 공사비는 1천767억원, 추정 용역설계비는 65억원이다.

정 본부장이 설계 공모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정 본부장과 컨소시엄 관계자의 골프 회동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천시가 지난 14일 산하 기관에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4월 16∼27일) 공무원 근무 철저’란 제목의 공문을 보내는 등 공직기강 확립을 주문했는데도 정 본부장은 휴가를 내고 사업 관련자와 골프를 쳤다.

정 본부장은 이에 대해 “골프를 같이 친 사람 중에 컨소시엄 관계자가 포함됐는지는 며칠 뒤에야 알았다”며 “설계 공모에 응모한 컨소시엄만 9개고 컨소시엄마다 여러 업체가 참여하기 때문에 본인이 밝히지 않는 이상 알 도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긴 하지만 채점 등 심사의결권이 없다고 공고문에 적시될 정도로 심사에 영향을 미칠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설사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려 했다면 심사 3일 전에 골프를 치겠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또 “애초 고향에 가려고 휴가를 냈다가 지인이 골프 모임에 한 자리가 비었다고 갑자기 연락이 와 참석하게 됐다”며 “모임 주선자에게 골프비용 25만원도 현금으로 건넸다”고 밝혔다.

시 감사관실은 설계 용역 공모 절차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며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관실은 공직기강 확립 기간에 휴가를 내고 사업 관련자와 골프를 친 행위와 설계용역 공모 절차에 대한 적절성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시 세정담당관 정모(4급)씨가 자동차 공매대행 업체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정씨는 201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의 한 자동차 공매대행 업체로부터 인천시와 맺은 계약을 연장해 주는 대가로 회식비나 휴가비 등 명목으로 2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인천 구청의 간부 김모(5급)씨가 근무시간에 낮술을 마시고 여기자에게 속옷을 사주겠다고 희롱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김씨는 점심때 술을 마시고 평소 안면이 있는 여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속옷을 사주겠다고 한 뒤 여기자 사무실에 속옷을 택배로 보냈다가 동 주민센터 동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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