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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인분에 방치’ 수원 아동방임 사건 또 있었다

이번엔 ‘인분에 방치’ 수원 아동방임 사건 또 있었다

입력 2015-04-29 14:46
업데이트 2015-04-2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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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찰 아동학대 하루 8건꼴로 신고…6개월간 204명 입건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쓰레기 더미에 방치된 10대 남매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인분 더미에 방치됐던 남매가 경찰에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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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대 남매가 방치돼있던 인분 더미 현장
지난 2월 10대 남매가 방치돼있던 인분 더미 현장 지난 26일 쓰레기 더미에 방치된 10대 남매가 소방대원과 경찰에 의해 구조된 가운데 지난 2월에도 쓰레기와 인분 더미에 10대 남매를 방치한 어머니가 입건 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학대)혐의로 A(45·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인분이 가득 쌓인 집안 화장실 내부.
수원중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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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대 남매가 방치돼있던 쓰레기 더미
지난 2월 10대 남매가 방치돼있던 쓰레기 더미 지난 26일 쓰레기 더미에 방치된 10대 남매가 소방대원과 경찰에 의해 구조된 가운데 지난 2월에도 쓰레기와 인분 더미에 10대 남매를 방치한 어머니가 입건 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학대)혐의로 A(45·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쓰레기가 가득 쌓인 집안 내부.
수원중부경찰서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 11일 수원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은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아동 학대가 의심되니 동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해당 가정은 당뇨 합병증 등으로 몸이 불편한 A(45·여)씨가 2006년 이혼한 뒤 딸(17)과 아들(12)을 홀로 키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아동보호기관은 A씨가 2009년 쓰레기 더미에 아이들을 방치한 사실을 확인, 관리해왔다.

여성청소년수사팀이 아동보호기관 관계자와 한 단독주택 셋방에 도착하자 주변에 모인 주민들은 “집 근처만 가도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하소연했다.

아동보호기관 관계자들과 수사팀이 안으로 들어서자 거실과 방에는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더구나 악취를 따라 문을 연 화장실 내부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변기 주변으로 바닥에 온통 인분이 널려 있었고, 이미 오래된 듯 굳어 있었던 것이다.

족히 수개월간은 청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경찰에 “몸이 아파서 청소를 하지 못했다”며 “변기가 고장났는데 돈이 없어 고치지 못해 화장실 바닥에 변을 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아이들이 불결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있어 바로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쉼터로 옮겼다.

또 혹시 있을지 모를 건강상의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건강 검진과 심리 치료도 병행했다.

경찰은 해당 구청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건강증진센터, 주민센터 복지담당자 등과 함께 가정폭력 솔루션팀을 구성,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A씨 자녀에 대해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등 추적 관리하고 있다.

A씨에 대해서는 아동복지법 위반(학대) 혐의로 형사 입건하고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법원에 임시조치 명령도 받았다.

경찰 한 관계자는 “A씨는 솔루션팀을 통해 자기 부담이 거의 없는 LH 전세 임대주택 대상으로 선정돼 조만간 이사를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교전담경찰관 등을 통해 주변에 노출되지 않는 선에서 아이들을 보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어렸을적부터 쓰레기 더미에서 지내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지저분한 환경을 당연하게 인식하고 있었다”며 “이로 인해 여자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스스로 치우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에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는 지난해 9월 29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6개월간 모두 1천463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8건꼴로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183건 관련자 204명을 형사 입건했다.

형사 입건된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신체학대가 147건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 13건, 정서학대 8건, 성적 학대 1건, 2가지 이상 유형의 학대 12건 등이다.

경찰은 아동학대 특례법이 시행된 지난해 9월 29일부터 아동학대 사건 신고 및 처리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경기청 한 관계자는 “아동학대는 가정 내에서 일어나다 보니 은밀하게 장기간 지속할 염려가 있다”며 “신체적 정서적 학대뿐 아니라, 소극적인 방임도 학대의 한가지 종류로서 청소년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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