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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패륜 판치는 가정의 달

돈 때문에… 패륜 판치는 가정의 달

강원식 기자
입력 2015-05-04 23:32
업데이트 2015-05-0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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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가 짜고 부친 살인 미수… 현금 1억 훔쳐 가출한 18세

돈 때문에 부모마저 범행 대상으로 삼는 등 패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4일 재산을 노리고 아버지를 살해하려 한 혐의(존속살인미수)로 강모(33)씨와 강씨의 누나(35) 등 남매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미혼인 이들 남매는 지난 1일 오전 6시쯤 사천 시내 집 마당에서 아버지(68)를 전기충격기로 넘어뜨린 뒤 가스분사기로 얼굴에 가스를 분사하고 각목과 철근 등으로 마구 때려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버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경찰은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농약 샀다’ ‘전자충격기를 준비했다’는 등 사전에 공모한 내용을 확인했다. 경찰은 어머니(61)도 공모했다가 마음이 바뀌어 범행을 만류했던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날 충북 충주경찰서는 사업 실패로 진 빚을 비관해 어머니를 흉기로 찌른 이모(38)씨를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7시 30분쯤 충주시 연수동의 아파트에서 흉기로 어머니(68)를 찌르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이씨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이씨는 운영하던 과일가게가 잘되지 않아 7억여원에 이르는 빚을 졌고, 이를 갚기가 막막해지자 어머니가 고생할 것 같아 함께 죽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마산 중부경찰서는 집 안에 있던 1억원이 넘는 현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이모(18)군을 붙잡아 조사한 뒤 이날 집으로 돌려보냈다. 고교 중퇴생인 이군은 친구와 함께 지난달 29일 오후 8시 30분쯤 창원시 마산합포구 자산동 자신의 집 창고 문을 열고 아버지가 라면 박스에 넣어 보관하던 현금 1억 163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군은 오토바이와 금팔찌, 옷 등을 사고 술을 마시는 데 1700여만원을 썼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5-05-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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