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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임)을 위한 행진곡’’님’과 ‘임’ 혼용…통일해야

‘님(임)을 위한 행진곡’’님’과 ‘임’ 혼용…통일해야

입력 2015-05-15 15:06
업데이트 2015-05-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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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률 원작 악보 원본 ‘님~행진곡’ 표기, 5·18 단체 등 공식 표기도 ‘님~행진곡’

5월단체, 광주시민 등으로부터 5·18 민주화운동 기념곡 지정과 기념식에서의 제창 요구가 거센 ‘님(임)을 위한 행진곡’의 표기가 ‘님~행진곡’과 ‘임~행진곡’으로 혼선을 빚어 통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래의 원 제목은 ‘님을 위한 행진곡’이 맞다.

1981년 소설가 황석영씨가 광주 북구 운암동 자택에서 백기완 선생이 쓴 시 ‘묏비나리’를 개작하고 당시 전남대생이었던 작곡가 김종률씨가 곡을 붙여 만들었다.

당시 모였던 10여명의 문인들은 5·18때 희생당한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앞두고 지역문인들끼리 모여 백기완 선생의 시로 노래를 만들면서 넓게 생각해 모든 5·18 희생자가 ‘님’이라는 보고 함께 제목을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짓고 악보 원본에 표기했다.

원작자와 5·18 단체들은 원작의 제목 표기를 존중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지은 당사자인 김종률씨는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님의 침묵’ 속 ‘님’처럼 희생당한 분들에게 바치는 노래임을 더 강조하고자 했다”며 “’님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원제로 불리기를 바란다”고 항상 말해오고 있다.

5·18 기념재단과 5·18 3단체(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도 발표하는 모든 공식 자료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5·18 관련 학술 세미나 등에서도 원제목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2013년 국회에서 통과된 결의안 명칭 역시 이를 존중해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 지정 촉구 결의안’으로 명명했다.

그러나 15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한글맞춤법상 첫글자인 ‘님’이 ‘선생-님’ 등 높임말에 쓰이는 의존명사가 아닌 ‘사모하는 사람’을 뜻하는 ‘임’을 뜻하므로 사전 등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등재돼 있다.

국립국어원은 현대국어에서 의존명사는 본래 소리대로 적을 수 있지만 단어의 첫머리에 올 수는 없기 때문에 제목 앞자리에 ‘임’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

만해 선생의 시 ‘님의 침묵’의 경우 1933년 한글맞춤법 통일안 발표 전에 완성된 작품이고 시적 허용에 해당해 원제목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시나 노래 등 문학작품은 시대적 감수성이나 당시 배경을 담고 있는 만큼 문법적 틀로 획일적으로 규정하지 말고 원작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동근 전남대 국문과 교수는 “표준어 규정은 시대에 따라 계속 바뀐다. 같은 시대에 통일된 문법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지만 글의 분위기, 어감, 리듬을 살리기 위해 시적허용을 인정하는 문학 작품 등 예술 분야에서까지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지금의 시대적 감수성으로 봤을 때도 ‘임’보다는 ‘님’이 어감상 더 자연스럽고 사람들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다”며 “정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시대적 감수성과 원작의 예술성 존중 등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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