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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억대 연봉 인생이모작’ 미끼로 일자리 사기

‘호주에서 억대 연봉 인생이모작’ 미끼로 일자리 사기

입력 2015-05-19 13:14
업데이트 2015-05-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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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소개업체, 30∼50대 숙련공 상대로 사기 행각

호주에서 인생이모작을 꿈꾸는 숙련공들에게 일자리 사기를 친 알선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해외에 취업시켜주겠다며 구직자로부터 알선료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A 해외취업소개업체 박모(52) 회장 등 2명을 구속하고 직원 김모(53)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박씨 등은 2011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전기공 안모(44)씨 등 30∼50대 숙련공 78명으로부터 알선료로 1인당 최대 4천만원, 모두 4억 8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사무실을 호주의 한 대기업과 협력관계인 것처럼 허위로 꾸며 취업비자 발급을 대행하고 전기공이나 용접공으로 취업시켜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대기업은 A 업체와 관련이 없었으며, 외국인 구직자를 채용할 때는 대행업체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홈페이지에 응시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 등은 연봉 1억원에 달하는 일자리를 1년 이내에 구해주고 영주권도 받을 수 있다며 인생이모작을 꿈꾸는 숙련공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의 말을 믿은 피해자 가운데 진모(41)씨 등 2명은 국내 생활을 정리하고 관광비자로 호주로 먼저 출국했지만 뒤늦게 사기인 것을 알고 아직도 국내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진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6년 전기 숙련공 경력에 연봉이 2천600만원 밖에 안 되고 기술자를 홀대하는 분위기가 싫어 이민을 꿈꿨다가 사기를 당했다”고 망연자실했다.

박씨 등은 실제로 호주에 일자리를 소개해준 적도 있지만 2012년 호주 이민법이 강화되면서 비자 발급이 어려워지자 사기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자 가운데 관련 부처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형사고소를 하는 사람에게만 다른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돌려막기식 변제를 하며 처벌을 면해 3년간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 등은 2013년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 32명에게 해외 취업을 알선해준 것처럼 허위 서류를 제출해 민간 해외취업알선 지원사업 국가보조금 6천400만원을 부당수령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렇게 가로챈 돈을 유흥업소 등에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는 민간해외취업업체에 상담을 받으려면 반드시 다른 경로를 통해 직접 해외 업체와 현지 사정을 확인하고 진행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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