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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신용카드로 쇼핑몰서 金 사서 되팔아 16억 ‘꿀꺽’

외국 신용카드로 쇼핑몰서 金 사서 되팔아 16억 ‘꿀꺽’

입력 2015-05-25 13:40
업데이트 2015-05-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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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이트서 카드정보 구매→국내쇼핑몰서 결제→헐값에 판매

해외 신용카드 정보를 불법으로 사들여 국내 쇼핑몰에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거액을 챙긴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미국·캐나다 등 해외 신용카드 정보로 우체국과 한국조폐공사 등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홍삼·금붙이 등을 사서 싸게 되파는 수법으로 16억원을 챙긴 혐의(특경가법상 사기 등)로 정모(41)씨 등 18명을 검거해 이 중 8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2명을 지명수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 도메인의 한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건당 전자화폐 10∼30달러를 주고 카드번호, 유효기간, 명의자는 물론이고 결제 때 필요한 CVV번호, 사회보장번호, 우편번호까지 포함된 해외 신용카드 정보를 샀다.

이를 이용해 2012년 한국조폐공사 전자쇼핑몰에서 5천143차례 불법 결제해 5억3천300만원 상당의 금붙이를 챙겼고, 이듬해에는 우체국쇼핑몰 사이트에서 535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홍삼 제품 2천602병(5억1천500만원 상당)을 사들였다. 소셜 인터넷쇼핑몰에서도 골프용품 880만원어치를 샀다.

이들이 불법 결제에 사용한 해외카드 정보는 1천175건이었으며 총 결제시도 횟수는 6천947회에 달했다. 다만 이 중 1천262회는 카드사가 승인을 거절했다.

국내에서 해외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전자결제대행사(PG사)와 외환은행, 해외은행 등을 차례로 거쳐 결제 내역이 카드 명의자에게 전달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악용했다.

사기조직은 이 시간차를 이용해 물품을 받은 뒤 미리 접촉해둔 구매책에게 헐값에 되팔아 현금화했다.

이들은 조폐공사와 우체국쇼핑몰이 해외신용카드 결제를 지원하는 점을 악용해 범행했다. 또 금붙이와 홍삼은 수요가 많아 되팔기에 유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신용카드가 불법 결제되면 그 책임이 국내 쇼핑몰과 PG사에 전가되는 일이 많아 피해액의 상당 부분은 우리 국민이 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현금화한 돈으로 한국마사회·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경마·경정·경륜을 실시간 재전송하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구축, 83억원을 벌어들였다.

피의자들은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노출을 우려해 중국에 둔 사무실의 위치를 수시로 옮기는 등 치밀한 모습도 보였다.

불법으로 사들인 물품을 되팔 때는 현금으로만 거래했고, 현금은 대포통장을 거쳐 친척 등의 계좌로 재입금하는 ‘세탁’ 과정도 거쳤다. 카드정보를 사들일 때 전자화폐를 사용한 것도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경찰은 불법 결제 피해자의 제보를 받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한국지사가 직접 국민신문고에 신고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총책인 정씨는 경찰 수사망을 피해 도피생활을 하다 이달 14일 인천에서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경찰에 검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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