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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첫 메르스 환자 발생…열흘간 무방비 노출

충북 첫 메르스 환자 발생…열흘간 무방비 노출

입력 2015-06-09 09:26
업데이트 2015-06-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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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한의원 3곳 의료진 등 20여명 밀접 접촉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옥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경유한 옥천의 병·의원 2곳을 폐쇄하고 그가 접촉한 의료진과 주민 등 20여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고열·호흡곤란 증상으로 대전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옥천 거주 60대 남성이 전국에서 90번째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병세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암을 앓고 있는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7시간 가까이 메르스 14번째 확진 환자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14번째 환자와 접촉한 이후 열흘 동안 자택에 머물면서 동네병원을 오가거나 택시를 이용하는 등 주변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이 환자는 지난달 28∼30일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며 옥천성모병원과 곰바우 한의원, 옥천제일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또 지난 3일 발열로 옥천의 곰바우 한의원을 재차 방문한 데 이어 옥천제일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호흡 곤란 증상을 겪은 이 환자는 지난 6일 옥천성모병원 응급실로 갔다가 바로 을지대병원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보건 당국은 이 환자가 다녀간 곰바우 한의원과 옥천제일의원을 폐쇄 조처했다. 옥천성모병원도 응급실을 임시 폐쇄했다.

이 환자와 접촉한 옥천성모병원 의료진 11명과 주민 등 20여명도 자격 격리 중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 환자가 경유한 병원 체류 환자에 대해 추적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 대해서는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하는 코흐트 격리를 시행 중이다.

옥천군보건소는 보건복지부·충북도의 역학 조사반과 함께 이 환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등 역학조사에 나선 상태다.

옥천군은 주민들의 불안이 수그러들 때까지 노인장애인복지관과 국민체육센터(실내수영장), 체육센터 등 다중 이용시설을 당분간 폐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옥천지역 학교와 유치원 25곳, 옥천도립대학은 이날부터 12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

이 환자는 지난 1일 자가 격리 대상으로 분류됐으나 질병관리본부는 엿새 뒤인 지난 7일에야 충북도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나 격리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충북도 역시 지난 7일 오후 4시께 이메일로 A씨가 격리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그가 여전히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판단,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옥천군보건소는 7일 오후 7시 넘어 충북도에서 격리자 명단이 담긴 이메일을 전달받았으나 이튿날 이메일을 확인, 이 환자 추적에 나섰다.

결국 지난 8일 오후 5시 30분이 돼서야 이 환자가 을지대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을 뒤늦게 확인했다. 이날 오후 11시 30분 이 환자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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