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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기저질환 없는 환자는 사망률 5%”

”메르스, 기저질환 없는 환자는 사망률 5%”

입력 2015-06-09 10:55
업데이트 2015-06-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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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과학기자대회 토론회 “변이·공기감염 가능성 낮아…소강국면”

국내에서 확산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변이가 아닐 가능성이 크며 공기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또 방역 당국의 대응이 늦긴 했지만 사후조치가 충분히 잘 이뤄졌기 때문에 메르스가 오래갈 것 같지 않아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식 개막한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에서는 메르스 관련 특별세션이 마련됐다.

제주대의대 이근화 교수의 사회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와 바이러스 전문가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홍기종 박사가 의견을 나눴다.

홍기종 박사는 “국내 메르스는 변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메르스를 처음 발견한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의과학연구소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온 것 같고 중국에서도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변이가 아니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변이된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말은 변이된 정도가 매우 작거나 기능상 큰 문제가 없어 내성이나 감염성, 치사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꾸준히 제기되는 공기 감염 여부에 대해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교수는 “평택성모병원에서 건너편 병실까지 감염된 것이 특이해 공기 감염 여부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바이러스는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절대 공기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고 조사 중이니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박사 역시 “공기 감염이면 전염 환자가 훨씬 더 많아야 한다”며 “실제 감염 경로는 매개체와의 접촉일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또 “메르스가 처음 발병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염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더니 97%가 병원 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작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해당 조사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25%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바이러스 양이 적기 때문에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치사율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면 30∼40%이고 기저질환 있는 환자는 그보다 높을 수 있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의료기관 종사자 100명을 분석했더니 사망률이 5%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보고되는 사망률은 중동보다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특히 전염이 잘 되는 원인으로는 “증상이 처음 나타나고 일주일간 바이러스 양이 많을 때 환자가 밖에 잘 못 돌아다니고 병원에 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전문가는 메르스 확산세가 가까운 시일 내에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홍 박사는 “지금부터 꾸준히 증가세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길어도 1∼2주 내에는 신규 환자나 사망자가 제로에 가깝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유행패턴이 중동과 비슷하기 때문에 두 번의 슈퍼전파만 잘 정리되면 확률적으로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교수는 완치된 환자의 혈청을 이용한 치료법에 대해 “충분히 고려할만한 방법이어서 감염학회 내부에서도 치료 지침에 포함시켰다”며 “다만 효과는 잘 증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전문가는 메르스가 환자를 잘 추적·관리하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질병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 비행기나 버스 등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없고 중증환자가 아닌 이상 바이러스 배출량도 적기 때문에 증상이 가벼운 환자 접촉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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