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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엿새 지나서야 통보…메르스 격리대상자 관리 허점

지정 엿새 지나서야 통보…메르스 격리대상자 관리 허점

입력 2015-06-09 13:25
업데이트 2015-06-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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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통보받고 하루 지나서야 격리 대상자 소재 파악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격리 대상자 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났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에 지난달 27일 입원했던 충북 옥천의 60대 주민 A씨가 호흡기 질환으로 군내 의료기관을 떠돌다가 지난 8일 밤늦게 대전 을지대병원에 입원 중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지난 1일 A씨를 자가 격리 대상에 포함시켰지만 충북도는 이런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난 7일에서야 뒤늦게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자가 격리 대상자에 대한 관리는 시·군 보건소가 담당한다.

따라서 정부는 격리 대상자를 지정하면 즉각 해당 지역 보건당국에 통보해야 하지만 A씨에 대한 통보는 그가 을지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지고도 하루가 지난 7일이었다.

자가 격리 대상 지정부터 충북도에 통보되기까지 6일이 걸린 셈이다.

A씨 역시 격리 대상자라는 사실을 관할 보건소 등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 격리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A씨는 군내 3곳의 의료기관을 다녔고, 이런 사실도 제때 파악되지 않았다.

정부뿐 아니라 충북도의 격리자 관리 시스템에도 구멍이 뚫렸다.

정부가 지난 7일 오후 4시 충북도에 이메일로 격리자 명단을 통보했지만 충북도는 A씨가 여전히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충북도는 지난 8일 정부의 기준보다 폭넓게 맨투맨 방식으로 격리 대상자를 선정·관리해 ‘메르스 청정지대’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허술한 대응으로 방역체계에 불과 하루 만에 구멍을 드러냈다.

이러는 사이 A씨는 고열·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옥천지역 의료기관을 전전하면서 옥천은 무방비 상태로 메르스 환자에 노출돼 버렸다.

충북도와 옥천군은 A씨가 을지대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지난 8일 오후 5시 30분에 확인했다. 정부의 이메일 통보 이후 25시간 30분의 공백이 있었던 것이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통보하는 명단에는 당초 진료를 받았던 병원과 병력, 거주지역, 이름, 성별만 있을 뿐 주소가 없어 이 주민을 찾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해명했다.

중앙·충북도 역학조사단이 9일 옥천을 방문, 추적 조사에 나설 계획이지만 이 주민과 만난 지인이나 의료진, 환자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조차 쉽지 않아 대응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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