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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메르스 환자, 증상 경미하면 다음주 출산 가능”

“임신부 메르스 환자, 증상 경미하면 다음주 출산 가능”

입력 2015-06-11 14:19
업데이트 2015-06-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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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09번째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 메르스 환자(39·여)에 대해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며 증상이 경미하면 다음주 정상 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진행된 메르스 상황보고 일일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서는 정밀하게 조사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브리핑에 참석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덕철 총괄반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의 일문일답.

-- 임신부 상태와 치료방법, 향후 출산 여부는 어떻게 진행되나. 115번 환자때문에 공기 전파 가능성 이야기가 나오는데

▲ (정은경) 환자 상태는 안정적이다.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어려워 적극적 대증요법 실시한다. 병원과 협조에 임신부의 안전한 분만과 출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산모와 태아는 감염내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 전문의들이 팀을 이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고 정부도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

▲ (엄중식) 산모를 돌보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 경미한 메르스 증상만 보이고 다음주에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오면 정상 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폐렴 진행 양상을 보이면 제왕절개술을 선제적으로 시행해 아이를 출산하게 한 뒤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로 바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태아에 대한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은 아직 알려진 게 없다. 문헌 검색해보면 전 세계적으로 3가지 사례 정도 있는데 우리나라 산모와 상황이 다르다. 우리 산모는 거의 36주째로 출산을 2~4주 이내로 앞두고 있는 안정적인 상태다. 외국 논문은 임신 초기나 중기에 감염된 경우였다. B형 간염 바이러스도 출산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피부가 손상되거나 산도가 좁아서 감염이 되지 실제 태반을 통해서 넘어가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에이즈 바이러스도 전처치를 잘하면 출산 과정에서 감염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건강한 아이가 나오는 것을 보면 바이러스 자체가 태반을 넘어가는 일은 사실상 흔치 않다. 물론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증명하거나 추정할 수 있을 정도의 사례도 없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아마도 아이에게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추정한다.

▲ (엄중식) 병원 내 전파가 워낙 광범위하게 진행되니 의구심이 생긴다고 본다. 전파 감염 경로가 불분명 환자가 1∼2명 더 있는데 정확하게 확인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외래 환자가 8천명 정도로 보는데 만약 공기전파 됐다면 더 많은 환자가 발병해야한다. 8천명 중에 5%가 400명 정도의 환자는 발생해야한다. 그 정도는 아니다. 공기전파가 된다면 가족간의 전파가 이뤄져야하는데 외국의 데이터도 우리나라 현재 상황도 그렇고 가족 전파가 5~10% 수준이다. 비말 전파나 손이나 다른 물체를 통해 전파되는 양상이 아니라면 이 정도 전파력을 보이기 어렵다.

-- 평택성모병원 모의 실험 관련해 7일날 시험했다고 보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나. 평택 경찰 감염 경로 확인됐나.

▲ (정은경) 환경에 의한 감염가능성은 조사를 하고 있다. 다른 병원도 수집중이다. 아직까지는 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하고 있어서 조사결과 보고받지 못하고 있다. 중간에 그런 결과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정리가 되면 다시 말씀 드릴 시간을 가지겠다. 119번 환자의 경우 평택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접촉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집중치료병원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되나 16개 병원 음압병상 다 갖추고 있나. 진정국면의 조건은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 (권덕철) 지자체와 협의했고 지자체가 선정해 통보했다. 부산대병원은 저희한테 (지자체에서) 문서가 왔고 음압병상이 없다고 언론이 이야기했는데 부산에서 다시 동아대학교 병원으로 변경해 신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엄중식) 삼성서울병원에서의 밀접접촉자와 그로 인한 발병환자가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다. 확산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얼마나 많은 환자가 밀접접촉을 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병원명 공개도 국민의 알권리나 이런 측면도 있지만 실제로는 확진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의 장소와 시간을 정확하게 공개해 자발신고를 통해 접촉자를 최대한 많이 발굴해내겠다는 측면이 있다. 폐렴전수조사도 환자들을 선제적으로 격리해 모니터링을 하고 다른 병원에 갈 때도 그 병원에서 이미 준비를 하고 진료를 하게 된다. 전파고리를 끊는 중요한 요건이다. 진정세로 갈 수 있는 즉각대응팀에서는 반반으로 보고 있다. 자발신고와 폐렴 전수 조사를 통해 얼마나 (환자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발굴해내느냐 이게 관건이다. 이번주에 잘되면 산발적인 소규모의 환자접촉은 발생하겠지만 대규모의 환자 노출 가능성은 떨어진다.

▲ (정은경) 115번 환자도 폐렴 전수 감시를 통해서 발견이 됐다. 그런 경과를 거쳐 인지가 된거다.

-- 전국 음압병상 부족하지 않나

▲ (권덕철) 국가지정 병원의 음압병상이 약 104개 정도 나와 있는데, 민간에도 음압병상이 있다. 그간에 대규모의 환자 발생을 예정하지 않아 그런 부분에서 부족한게 많다. 품질관리면에서도 부족한 면이 있다. 이번 기회에 국가의 음압병상의 소요·필요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고 추가적으로 그런 확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 115번 환자와 14번 환자, 119번 환자 동선 파악됐나

▲ (엄중식) 115번 환자는 외래에만 이용한 것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로 삼성병원의 구조가 응급실과 입구는 별개로 되어있지만 응급실에서 본관 내부로 이동하는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동선과정이나 응급실 주변의 오염여부, 접촉 여부는 확인을 해야한다고 확인하고 있다. 119번 경찰관은 역학조사 자료를 확인하고 있는데 이분은 6월 1일에 평택 박애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

▲ (정은경) 14번 환자는 첫날에 조금은 상태가 괜찮아서 휠체어에 앉아 계실 정도였고 다음날 부터는 상태가 안 좋으셔서 거의 응급실 안에만 머물렀다. 응급실 내 3구역을 다 지내셨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서 당국이 취할 조치는 없나

▲ (권덕철) 평택성모병원도 자진 휴원을 했던 것이고 우리가 폐쇄조치가 들어갔던 것은 아니다. 삼성서울병원은 감염 관련해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그간에 여러 가지 법적인 제도에 따라서 운영을 해왔다. 어떻게 이런 사태가 나타났는지, 이런 부분들은 우리들이 정밀하게 조사를 하고 그 이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4차 감염이라는 용어를 학계에서 쓰고 있나.

▲ (엄중식) 감염 경로의 전파단계를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4차 감염, 5차 감염 이렇게 가지는 않는다. 2차 감염자 발생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을 3차 감염으로 보고 그 다음은 병원 간 전파냐, 아니면 지역사회에서의 발생이냐를 그냥 가르는게 편리한 방법이다.

-- 115번 환자가 응급실 구역에 화장실을 들른게 맞다면 바이러스 농도가 굉장히 낮은 상태에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변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송대섭 교수님이 말씀하신 적 있다. 그럼 우리나라에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중동의 바이러스와 똑같다고 볼 수 없지 않나.

▲ (엄중식) 적은 수의 바이러스 양으로도 감염이 가능한가 부분은 상당히 우리도 고민이다. 감염될 당시에 환자분과 감염된 분의 면역상태와 신체적인 상태도 중요하다. 병원내의 전파도 굉장히 잘 빠르게 전파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병원이라는 공간적 밀폐성을 가진 환경도 요소라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 상당수의 환자분들은 기본적으로 만성적인 질환이나 면역저하질환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다. 메르스코로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어떤 병원체에 노출이 됐을 때 다른 젊고 건강한 분들에 비해서는 훨씬 감염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런 환자의 측면, 그리고 바이러스의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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