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재활병원 환자24명 대전으로 이송…도내 병원 거부탓?

카이저재활병원 환자24명 대전으로 이송…도내 병원 거부탓?

입력 2015-06-24 11:51
업데이트 2015-06-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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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명 환자 중 92명은 경기도 의료기관 수용·자가격리

지난 22일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경기도 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의 다른 일반 환자들이 도내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해 국군대전병원으로 이송된다.

도내 병원들이 환자 수용을 거부하면서 어쩔수 없이 타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 가게 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도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로 추가된 170번 환자(77)가 지난 19일 카이저재활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116명의 일반 환자가 관리대상이 됐다.

이들은 170번 환자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격리상태에서 관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도는 22일부터 이틀에 걸쳐 경기도의료원 산하 수원병원과 파주병원에 각각 9명과 47명, 분당서울대병원에 1명 등 총 57명을 이송했다.

또 이날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에 25명을 이송하는 등 82명의 환자는 경기도 의료기관에서 수용하게 됐다. 10명은 자가격리조치했다.

그러나 나머지 24명의 환자는 경기도가 아닌 국군대전병원으로 이날 이송될 예정이다.

그 이유에 대해 경기도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도내 민간병원에서는 대규모의 메르스 관련 환자를 수용할 여력이 안되기 때문에 공공의료기관에서 수용하는게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은 정신병환자가 60명이 있고, 안성병원과 포천병원은 시설이 낡아 감염병 관리가 취약해 어쩔수 없이 다른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 이송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내 민간병원들이 메르스와 관련한 환자 수용을 거부한 것이 주된 이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한경 경기도 보건복지국장은 브리핑에서 “도내 병원이 환자수용을 거부한게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도내 민간병원으로부터 병상을 확보하는게 어려웠다. 메르스 관련 환자들을 받은 것이 노출되면 병원 이미지 타격으로 힘들어한다”면서 “그래서 병원들이 환자 수용을 주저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카이저재활병원 일반 환자들을 5∼6명씩 여러 병원에 수용하는 것보다는 한 곳에서 관리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러다보니 공공의료기관을 찾았고 도립 의료원 산하 병원 3곳은 여건이 안돼 국군대전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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