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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안 보이고 깨지고… 사람 잡는 과속방지턱

밤에 안 보이고 깨지고… 사람 잡는 과속방지턱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5-07-17 00:36
업데이트 2015-07-17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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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75곳 관리 실태 조사

서울 시내도로의 제각각 과속방지턱이 되레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시내 생활도로에 설치된 과속방지턱 375곳의 반사 성능과 규격, 관리 실태 등을 조사해 16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370곳(98.7%)에서 도색이 벗겨지거나 옅어져 재도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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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을 섞어 자동차 불빛을 반사하는 과속방지턱의 최소 반사 성능 기준은 흰색의 경우 100밀리칸델라(mcd/㎡·Lux)이며 노란색은 70밀리칸델라다. 그러나 재도색이 요구된 과속방지턱의 평균 반사 성능은 흰색이 28.7밀리칸델라, 노란색이 15.3밀리칸델라로 최소 기준의 30∼40%에 그쳤다.

특히 야간 반사성능이 기준치 이하인 과속방지턱은 155곳으로 전체의 41.3%나 됐다.

그럼에도 과속방지턱의 위치를 알려줘 사전에 속도를 줄이게 하는 교통안전표지판은 총 17곳(4.5%)에만 설치됐다.

규격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과속방지턱도 많았다. 원호형 과속방지턱 327곳 가운데 203곳(62.1%)은 설치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 도로폭 6m 이상의 도로에는 길이 360㎝, 높이 10㎝여야 한다. 6m 미만의 도로에는 길이 200㎝, 높이 7.5㎝로 설치해야 한다.

깨지거나 변형돼 보행자나 자전거, 오토바이 등에 위협이 되는 원호형 과속방지턱도 134곳(41.0%)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인체 모형(더미)으로 실험한 결과 비규격 과속방지턱은 차량이 시속 60㎞로 지나갈 때 뒷좌석에 앉은 사람이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다면 머리와 무릎을 다칠 우려가 있다”면서 “과속방지턱과 관련된 피해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5-07-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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