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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시인 남한에 있는 마지막 딸 구원 씨 별세

정지용 시인 남한에 있는 마지막 딸 구원 씨 별세

입력 2015-07-17 13:58
업데이트 2015-07-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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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의 자녀 가운데 남한에 마지막으로 남은 딸 구원 씨가 16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담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2001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 방남단에 포함된 고 정지용 시인의 아들 구인씨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던 동생 구원씨(오른쪽). 왼쪽은 정지용의 장남 구관씨다(2004년 작고).  연합뉴스
2001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 방남단에 포함된 고 정지용 시인의 아들 구인씨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던 동생 구원씨(오른쪽). 왼쪽은 정지용의 장남 구관씨다(2004년 작고).
연합뉴스
정지용 시인은 부인 송재숙(1971년 별세) 씨와 슬하에 3남 1녀를 뒀다. 이 가운데 둘째 아들 구익 씨는 한국전쟁 때 행방불명됐고 셋째 아들 구인 씨는 북에 있는 상태로 분단됐다.

남한에 남아 있던 첫째 아들 구관 씨와 막내딸 구원 씨 가운데 구관 씨는 2004년 작고했으며 구원 씨는 마지막으로 살아 있던 자식이다.

주부로 살던 그는 지난해 초 담도암 진단과 수술을 받고 1년여 동안 투병했다.

구원 씨는 지난 2001년 진행된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북에 살아있던 작은 오빠 구인 씨를 만나기도 했다.

당시 큰오빠 구관 씨와 함께 자리에 나온 구원 씨는 구인 씨에게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실상을 물었지만 “북한으로 오던 중 남한의 소요산에서 폭사했다”는 북한 당국 입장과 같은 답만 들었다.

정지용은 1950년 6월 납북돼 그 해 9월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분명하지 않다.

구원 씨의 큰딸 최영란 씨는 “할아버지 작품이 해금되기 전까지는 월북 시인이라는 것 때문에 어머니가 할아버지 얘기를 잘 하지 않았고 해금 이후에 조금씩 이야기를 꺼내셨다”면서 “어머니는 딸 된 도리로 할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항상 궁금해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해 답답하고 안타까워했다”고 회상했다.

유족으로는 최영란·영주·성준 씨 등 1남 2녀가 있다. 분향소는 서울 경희의료원 장례식장(30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7시다. ☎ 02-958-97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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