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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장님, 가전업계 신화였는데…

그 회장님, 가전업계 신화였는데…

이성원 기자
입력 2015-09-09 23:44
업데이트 2015-09-10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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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한일월드 회장 영장 신청

맨손으로 연 매출 1000억원대의 중견 가전업체를 일궈낸 한일월드 이영재(52)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대당 1000만원에 이르는 운동기기를 무료로 빌려준다며 고객 1만 2000여명을 모집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이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이벤트 명목으로 고가의 음파 진동 운동기를 4년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광고했다. 계약 고객에게는 월 19만 8000원씩 발생하는 할부금을 회사 측이 현금으로 고객 계좌에 입금하고 이 돈을 할부 금융업체인 BNK캐피탈이 출금하는 ‘금융 리스 렌털’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지난 7월 한일월드가 입금을 중단한 후 피해를 본 고객들이 고소하면서 흔들렸다.강원 삼척 출신인 이 회장은 1989년 상경 후 건강기구 세일즈맨을 하다 1992년 한일월드(자본금 5000만원)를 설립했다.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업소용 정수기 시장를 공략했고 초기 부담금을 매월 할부 방식으로 납부하는 모델을 도입해 성공했다.

이 회장은 2002년 자체 브랜드인 필레오 정수기를 출시하는 등 지난해 매출 1130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별도의 사업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며 위기에 빠진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고객들에게 할부금을 계속 지급할 의사가 있고 능력도 있어 사기가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5-09-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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