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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 누르면 벽면 열리고 도주로 나오는 불법 게임장

리모컨 누르면 벽면 열리고 도주로 나오는 불법 게임장

입력 2015-09-14 15:06
업데이트 2015-09-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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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27일 부산 중구 남포동 번화가에 있는 4층짜리 건물 1층에 경찰관들이 들이닥쳤다.

간판은 PC방으로 돼 있었지만 내부에서 불법 게임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현장을 덮친 것이다.

그러나 건물에는 불법 게임기가 하나도 없었다. 불법 게임장 앞에서 손님이 딴 점수를 돈으로 바꿔주는 속칭 ‘환전상’들이 경찰 단속이 뜰지도 모른다는 낌새를 채고 게임기를 모두 치워버린 것이다.

경찰관들은 불법 게임장 내부 벽을 둘러보다가 의심쩍은 틈을 발견했다. 미세한 틈은 보통 출입문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했다.

살짝 밀었더니 벽과는 다르게 약간 덜렁거리며 움직였다.

경찰은 게임장 카운터에 있던 리모컨을 눌렀고 곧바로 ‘띠리릭’하는 소리와 함께 출입문의 잠금장치가 풀렸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계단으로 2층과 연결돼 있었다. 건물 옥상까지 갔더니 옆 건물 옥상과 연결돼 있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불법 게임장의 도주시설인 것이다.

오락실을 단속했던 경찰관은 “경찰이 들이닥쳐 철제 출입문을 강제로 여는 시간을 이용해 손님들을 도주시키려고 벽면을 비상통로로 개조한 것”이라며 “불법 게임장 단속 업무를 오래 해봤지만 이 정도로 도주시설을 만들어 놓은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성인 게임기 50대를 설치한 불법 게임장을 운영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게임장 주인 김모(64)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산 중구 남포동 번화가에 PC방으로 위장한 불법 게임장을 운영해 손님이 딴 게임 점수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사행행위로 1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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