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778명 감소... 의대 가장 많이 늘어, 실용학과가 ‘대세’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에서 입학정원이 가장 많이 준 계열은 언어문학계열로 2778명이 줄었고,학과도 59개 학과가 줄었다. 반면 의료계열은 1440명이 늘었고, 학과도 18개 학과가 늘었다. 교육부에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입학정원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대학들이 취업율을 잣대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실용 학문 분야 정원은 늘고, 순수 기초 학문 분야는 줄어든 게 확인된 셈이다.교육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의당 정진후 의원에 제출한 2012년, 2015년 4년제 대학의 학과별 입학정원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입학정원이 많이 준 계열은 사회계열과 인문계열로 각각 4353명, 3805명이 줄었다. 인문계열 학과는 55개 줄어든 반면 사회계열은 40개 학과가 늘었다. 인문계열에서 상대적 학과 통폐합이 많이 일어났고, 경영경제·행정·도시·지역·언론 등 실용학문 위주의 사회계열에서 신설학과가 많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입학정원이 증가한 계열 현황을 보면 의료계열에서 1440명이 늘어 가장 많이 늘었고, 그 다음으로 1050명이 늘어난 간호계열이었다. 이외에 치료보건, 화공, 농림수산계열이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에 의한 정원감축 과정에서도 입학정원이 500명이상 늘었다.
결과적으로 사회계열, 인문계열, 자연계열, 예체능계열의 입학정원 감소가 두드러졌고, 언어문학, 인문과학, 생물화확환경, 수학물리천문지리 등 순수학문계열의 입학정원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이들 순수학문계열은 입학생을 선발하는 학과 자체도 대폭 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반해 입학정원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전체 입학정원 33만 3807명 가운데 경영경제계열 입학정원은 14.5%인 4만 8417명을 차지해 전체 대학생 10명 중 1.5명이 경영경제계열 학과에 입학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의 순수학문 축소와 실용학문위주의 재편이 현실화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정진후 의원실 관계자는 “취업률 중심의 정부의 대학평가 정책으로 인해 순수·기초학과가 축소되고 있음이 여실히 증명되었다.”며 “산업계 수요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순수·기초학문의 사회적 토양이 어떻게 유지?발전 될 것인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