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가 경쟁률 하향…고려대 세종캠퍼스는 반토막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은 대학들이 2016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에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16일 대학입시 전문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 E 등급을 받은 32개 대학 가운데 수시 모집 지원경쟁률을 공개한 30곳의 76.7%인 23개 대학의 경쟁률이 하락했다.
특히 고려대 세종캠퍼스의 경우 작년 16.78대 1에서 올해 8.8대 1로 경쟁률이 반 토막 났다.
다음으로 한성대(17.3대1→13.1대1), 수원대(15.6대1→11.8대 1), 평택대(10.4대1→7.4대1), 극동대(9.1대1→6.1대 1)의 하락폭이 컸다.
반대로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도 있다.
을지대가 13.2대 1에서 16.9대 1로 크게 올랐고 이번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강원대가 3.7대 1에서 5.3대 1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밖에 신경대(2.6대 1→3.8대 1), 대전대(4.9대 1→5.7대 1), KC대(4.8대 1→ 5.5대 1), 청주대(4.9대 1→5.3대 1), 한영신학대(2.5대 1→2.8대 1)도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와 무관하게 선전했다.
D, E 등급 대학 중 서울기독대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고, 서남대는 작년 경쟁률을 밝히지 않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D, E 등급 대학들의 수시 경쟁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은 졸업 후 취업 등에서 불이익이 따를 것으로 수험생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학에서 강도 높은 자구노력이 없으면 정시 모집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D, E등급 대학은 정부의 재정지원이 제한되는 등 강도 높은 구조개혁의 대상이다.
D등급을 받은 대학들은 당장 2017학년도까지 2013학년도 대비 정원의 10%를, E등급은 15%를 줄여야 한다.
특히 E등급 대학은 내년부터 재정지원이 학교체제 유지의 수단이 되지 않도록 재정지원사업,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이 전면 차단돼 퇴출 위기로 내몰릴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