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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을게’…추석 맞은 팽목항에 추모 발길

‘잊지 않을게’…추석 맞은 팽목항에 추모 발길

입력 2015-09-27 10:49
업데이트 2015-09-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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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팽목항에서 차례상 차리고 ‘눈물’

”작년 추석 때만 해도 다음 명절은 집에서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동생 부부와 조카 차례를 지낼 줄 았았는데…”

세월호 실종자 가족 권오복(61)씨는 추석인 27일에도 진도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동생 재근(52)씨와 조카 혁규(9)군을 찾지 못한 권씨 등 실종자 가족과 일부 유가족들은 이날 아침 일찍 팽목항 등대와 분향소에 차례상을 차려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분향소 제단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음료, 과일이 놓여 있었다. 추석을 맞아 나물과 명절 음식이 몇 가지 더 올라왔다.

실종자들의 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이 휘날리는 팽목항에는 유가족은 물론 자원봉사자,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공무원은 쓸쓸해할 실종자 가족을 위해 일부러 연휴에 맞춰 팽목항 파견근무를 자청하기도 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 회원 50여명은 26일 오전부터 진도군청을 출발해 팽목항까지 도보 순례를 펼쳤다.

이들은 시장을 찾아 “세월호를 잊지 말고 진상 규명과 인양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고 팽목항에서 문화공연과 추모제를 열었다.

25일에는 이낙연 전남지사와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권오복씨는 “누가 이렇게 오래 있을 줄 알았나? 작년 4월 28일 제수씨의 시신을 찾았을 때 동생과 조카도 곧 찾을 줄 알고 함께 묻어주려고 80일 넘게 안치실에 뒀다가 결국 먼저 화장했다.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추석에만 해도 다음 명절은 집에 가서 가족들과 동생 부부와 조카 차례라도 지내줄 수 있을 줄 알았다”며 “명절이면 선산에도 같이 가고 동생이랑 소주도 한 잔 기울였는데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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