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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슈퍼전파자 5명이 153명 감염시켰다

메르스 슈퍼전파자 5명이 153명 감염시켰다

입력 2015-10-25 10:29
업데이트 2015-10-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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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186명 환자 모두 분석한 역학보고서 출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슈퍼 전파자’ 단 5명이 전체 메르스 환자 186명 중 82.3%인 153명의 감염자를 만들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감염을 일으킨 14번 환자(35)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등에서 접촉한 594명 가운데 85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염시켰다. 접촉자 7명중 1명(14.3%)을 메르스 환자로 만든 막강한 전염력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15 대한민국의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보고서를 자체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 ‘오송 공공보건과 전망’(Osong PHRP)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 186명 전체를 분석해 역학 보고서를 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확인된 슈퍼 전파자는 모두 5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혼자서 4명 이상에게 메르스를 전파한 감염자를 슈퍼전파자로 정의했다.

최초 감염자인 1번(68) 환자는 총 28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14번(35) 환자는 85명, 15번(35) 환자는 6명, 16번(41)환자는 23명, 76번(75·여) 환자는 11명에게 각각 메르스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

이들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은 환자는 총 153명이었다.

슈퍼 전파자 5명은 모두 최초 조사 당시에 엑스레이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확진 당시 수백 명 이상을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접촉자 자체가 많아 감염 확률을 높였다는 유추가 가능하다.

1번, 14번, 16번 환자는 기침을 심하게 하는 편이었으나 15번 환자와 76번 환자는 기침이 거의 없었는데도 슈퍼 전파자가 됐다.

슈퍼 전파자 가운데 병실 내에 에어로졸을 발생시키는 기도 삽관 등의 시술을 받은 환자는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정황 등을 토대로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호흡기에서 발생한 비말(침방울)이 메르스 바이러스의 가장 유력한 감염 경로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감염자를 만들어난 14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에서 78명, 일반병동에서 4명, 기타 장소에서 3명을 감염 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슈퍼 전파자 가운데에는 마스크를 잠시라도 착용한 환자가 14번 환자 혼자뿐인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초기 방역의 실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5월 20일 이전에 이미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총 600명 이상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확진 당시 방역 당국이 자가격리한 사람은 단 3명뿐이었다. 격리자 수는 최초 환자 발생 다음날에 64명이 됐고, 5번째 환자가 확인되고 나서 120명이 됐다. 제때 격리되지 않은 접촉자들은 다른 다른 병원으로 뿔뿔이 흩어져 일부는 슈퍼 전파자가 됐다.

전체 환자의 접촉일자와 증상 발현 일자를 분석한 결과 메르스 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는 6.83일로 확인됐다. 감염자의 95%는 접촉 후 13.48일 내에 메르스 증상이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14일로 정해져 있는 메르스 밀접 접촉자의 자가 격리 기간이 합리적이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총 16곳이었으며 전체 186명 환자 가운데 남성이 111명, 여성이 75명이었다.

메르스 환자와 사망자 36명의 특성 등을 함께 비교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인 경우 메르스에 걸리면 사망 위험이 그 미만 연령보다 7.6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질환을 기저질환으로 가진 경우에는 6.27배,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5.84배 사망 위험이 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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