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도운 동기생 2명 검거
조희팔 일당과 공모해 수조원대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배상혁(44)이 최근 3년여간 강원 춘천에 있는 한 펜션에 은신한 것으로 드러났다.대구지방경찰청은 배씨의 도피를 도운 그의 고교 동기생 A씨와 B씨를 범인 은닉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배상혁은 수배가 내려진 2008년 말부터 대구와 경북 경주, 대전, 충북 등을 떠돌아다니며 수시로 주거지를 옮겼고 2012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는 춘천의 한 펜션에 숨어 지냈다. 이어 지난 5월부터 경찰에 붙잡힌 지난 22일까지 경북 구미시 공단동의 한 임대아파트에 은신하고 있었다. 경찰은 펜션 운영자와 아파트 임대자, 배상혁이 사용한 차 소유자 명의가 모두 B씨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의 경우 자신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배상혁이 사용할 수 있도록 빌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차 구입비와 펜션 건물을 임대하는 데 사용한 자금 등이 배상혁의 도피 자금에서 나온 것인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5-10-27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