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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에 농가 비상…채소 병해 급증·곶감에 곰팡이

잦은 비에 농가 비상…채소 병해 급증·곶감에 곰팡이

입력 2015-11-23 10:12
업데이트 2015-11-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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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11월 들어 비온 날 더 많아…일조시간 작년 3분의 1

최근 경북에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이어져 곶감에 곰팡이가 생기고 시금치가 누렇게 변하는 등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상주, 경주, 안동 등 도내 대부분 지역은 11월 들어서 23일 가운데 13일간 비가 왔다. 포항에는 17일 동안 비가 내렸다.

비가 오지 않아도 흐리거나 안개가 낀 날이 많았다.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일조 시간은 포항 55.9시간, 상주 62.7시간, 경주 48.3시간, 안동 59.9 시간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포항 161.7시간, 상주 150.3시간, 경주 141.2시간, 안동 150.1시간이다.

습도가 높고 일조량이 적음에 따라 배추 등 노지 작물 생육이 부진한 편이다.

수확을 앞둔 배추는 빗물이 안에 스며들어 상하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포항에서는 지난달 파종을 시작한 시금치가 누렇게 변하거나 습해를 입는 사례가 많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노균병, 검은무늬병 등 저온 다습한 시기에 발생하는 채소 병해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밝혔다.

오이, 토마토 등 작물도 시설하우스 안 온도가 낮고 환기가 어려워 병해가 증가하고 있다.

날씨 탓에 수확시기를 놓친 콩은 싹이 나거나 낱알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크다.

경주에서 농사를 짓는 정병숙(65·여)씨는 “계속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바람에 콩 일부를 수확하지 못했는데 싹이 나서 수확하기 글렀다”고 말했다.

상주, 예천 등 곶감을 많이 생산하는 곳도 비상이다.

곶감을 건조할 시기이나 햇볕이 나지 않고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생기고 감 꼭지가 빠지는 일이 잦다.

온열기, 제습기, 선풍기 등 기계를 동원해도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곶감 생산 농업인 김모(46·상주시)씨는 “건조가 제대로 안 돼서 감이 바닥에 떨어지거나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많다”며 “상품이 중품으로 떨어지는 등 전체 금액으로 따졌을 때 지난해보다 30% 가량 손해를 볼 것 같다”고 걱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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