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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역 연쇄 뺑소니’ 첫 차 무면허에 음주 전과

‘불광역 연쇄 뺑소니’ 첫 차 무면허에 음주 전과

입력 2015-12-02 15:52
업데이트 2015-12-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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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중인데도 운전하다 사고…경찰, 도주 운전자 2명 모두 검거

지난달 25일 새벽 서울 불광역 인근에서 50대 여성이 차량 3대에 잇달아 치여 사망한 뺑소니 사고의 가해차량 운전자가 경찰에 모두 검거됐다. 처음 사고를 낸 운전자는 상습 무면허·음주운전 전과자였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운전 중 행인을 치고도 조치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난 혐의(특가법 도주차량 등)로 정모(37)씨를 구속하고, 현역 군 장교 남모(26)씨를 군 수사기관에 넘겼다고 2일 밝혔다.

최초 가해차량 운전자인 정씨는 11월25일 오전 2시20분께 렌터카를 몰고 은평구 통일로 불광역사거리를 지나다 보행신호가 아닐 때 횡단보도를 건너던 송모(55·여)씨를 치고 나서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쓰러진 송씨의 몸 위를 남씨가 몰던 승용차가 그대로 지나쳤다. 도모(58)씨의 승합차에 3번째로 친 뒤에야 송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정씨는 “무면허·음주운전 전과가 많아 가중처벌이 두려워 그대로 도주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씨가 몰던 승용차도 아버지 명의로 빌린 렌터카였다.

그는 2013년 9월 음주운전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집행유예 기간이었으며, 올 7월에도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단속돼 재판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후 도주한 때도 2차례나 있었다.

2차 가해자 남씨는 당일 휴가를 받아 서울에서 시간을 보낸 뒤 지방으로 내려가려고 통일로를 지나다 사고를 냈다.

남씨는 경찰에서 “도로 위에 검은 상자로 보이는 물체를 쳤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사람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순간 당황해 그대로 지나쳤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일 3차 가해자인 도씨를 불구속 입건한 뒤 현장 주변 CCTV를 확보, 도주한 1·2차 가해차량의 차종을 확인했으나 사고 시각이 한밤중인 데다 비까지 내려 차량 번호판을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교통조사계는 물론 형사과 경찰관들까지 투입, CCTV 100여개를 반복적으로 돌려보고 1·2차 가해차량의 이동 경로를 역추적한 끝에 정씨와 남씨를 차례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가해자가 도주하지 않고 바로 구호조치를 했다면 피해자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사건 접수 즉시 CCTV를 확보하고 인력을 집중 투입해 가해자들을 속히 검거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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