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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나무처럼 현장을 지켰다”…이병곤 소방관 도청장 엄수

“그는 소나무처럼 현장을 지켰다”…이병곤 소방관 도청장 엄수

입력 2015-12-07 15:17
업데이트 2015-12-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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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천직이라며 뜨거운 열정을 보인 센터장님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평택소방서 김동수(지방소방위)씨는 7일 오전 10시 경기도 평택시 소사벌레포츠타운에서 도청장으로 열린 평택소방서 포승안전센터 고(故) 이병곤 센터장(54·소방경) 영결식에서 동료 대표로 나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그는 “평소 ‘서해대교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중앙분리대를 치워 우선 차량을 통행시켜야 한다’며 서해대교 사고에 대비해 온 센터장님이 현장에 출동,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끊어진 주탑 케이블에 맞아 순직했다”며 “우리들이 센터장을 지켜주지 못했지만 부인과 자녀를 지켜주겠다”며 울먹였다.

장의 위원장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영결사를 통해 “신고전화 한 통에 어디든지 달려가던 열정으로 현장에서 우직한 소나무처럼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는 경우가 없던 이병곤 센터장님을 잃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비통하다”며 애도했다.

영결사와 조사가 이어지는 동안 상주와 직계 유족들은 그동안 참던 울음을 터뜨려 오열했다.

영결식은 운구 행렬이 입장한 뒤 고인의 약력보고로 시작돼 1계급 특진 추서, 녹조근정훈장 추서,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50여분 간 진행됐다.

동료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에는 남 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유의동 국회의원, 공재광 평택시장, 박권제 한국도로공사 부사장, 강태석 경기소방본부장을 비롯한 동료 소방관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장, 국무총리, 국민안전처 장관 등이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소방관은 지난 3일 오후 서해대교 목표 방면 송악IC 인근 2번 주탑 꼭대기 근처 교량 케이블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끊어진 케이블에 맞아 현장에서 순직했다.

청양 출신으로 1990년 소방에 입문, 화재진압과 구조구급 현장을 누빈 베테랑 소방관이다.

일선 소방관서 소속 순직 소방관이 소방서장(葬)이 아닌 도청장(葬)으로 장례가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순직 소방관의 경우 일선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관은 관할 소방서장(葬)으로, 도 본청 소속 소방관은 도청장(葬)으로 치러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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