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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신정동 살인사건’ 해결될까…警 전담팀 편성

10년 전 ‘신정동 살인사건’ 해결될까…警 전담팀 편성

입력 2015-12-08 09:43
업데이트 2015-12-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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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서, 채취 자료 국과수 DNA 분석 및 유사 범행 분석 계획

10년 전 서울 양천구에서 여성 2명이 잇따라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관련 증거가 없어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경찰이 이 사건 해결에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7월 국회에서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간 과학적 수사기법의 발전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른바 ‘신정동 연쇄 살인 사건’ 수사 지정팀을 만들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신정동 연쇄 살인 사건이란 2005년 6월과 11월 양천구 신정동 주택가 골목에서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5개월 간격을 두고 연달아 변사체로 발견됐으나 증거가 없어 미궁에 빠진 사건이다.

당시 두 여성은 목이 졸려 숨졌고 시신은 머리에 검은 비닐봉지를 쓴 채 쌀포대나 돗자리에 싸여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최근 한 공중파TV 시사 프로그램이 이 사건을 조명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근무했던 형사가 소속된 이 경찰서 강력2팀을 지정팀으로, 강력계장을 지정팀장으로 선정하고서 과학수사 기법 등을 동원해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이 가장 기대를 거는 부분은 유전자(DNA) 분석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당시 40대 희생자의 시신을 감싼 돗자리에서 발견된 피의자의 체액으로 추정되는 물질의 DNA를 새롭게 분석할 예정이다.

당시에는 DNA가 나오지 않았지만 10년 사이 유전자 분석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단서가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10년 사이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했다가 붙잡혀 수감중인 범죄자들과 이 사건과의 연관성도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2006년 2명을 살해하고 충남 천안과 경기 시흥에 시신을 유기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수형자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두 시신을 유기할 때 얼굴을 검은 비닐로 싸는 등 신정동 사건과 유사한 수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신정동 사건과 유사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노들길 사건’은 본 사건을 먼저 확인하고 나서 들여다볼 계획이다.

노들길 사건이란 신정동 사건이 발생한 이듬해인 2006년 7월 한 젊은 여성이 영등포구 당산역에서 실종되고서 24시간 뒤 동작구 노량진동 노들길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피해자가 목이 졸려 숨졌고 시신이 깨끗하다는 점, 범행 주기가 6개월 간격인 점 등이 신정동 사건과 유사성이 있어 동일범의 소행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건의 신정동 살인 사건도 동일범이 아닌 모방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과학수사를 통해 본 사건을 해결하고서 노들길 사건과의 연관성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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