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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식품 회장 운전기사 상습 폭행·욕설

몽고식품 회장 운전기사 상습 폭행·욕설

입력 2015-12-24 10:09
업데이트 2015-12-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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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일하다 사직 운전기사 폭로 “난 인간이 아니었다”

경남 창원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의 운전기사를 하면서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B 씨가 23일 몽고식품에게 받은 문자 메세지 연합뉴스
경남 창원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의 운전기사를 하면서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B 씨가 23일 몽고식품에게 받은 문자 메세지
연합뉴스

국내 대표 장수기업으로 꼽히는 창원 몽고식품 회장이 운전기사를 상습 폭행하고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몽고식품 김만식(76)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한 B씨는 김 회장으로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23일 주장했다.

지난 10월 중순에는 김 회장 부인의 부탁으로 회사에 가있는 사이 김 회장으로부터 “왜 거기에 있느냐”는 불호령을 받고 서둘러 자택으로 돌아갔다가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이기도 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B씨는 아랫배 통증이 계속된 탓에 일주일간 집에서 쉬어야만 했다.

김 회장은 B씨에게 수시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B씨가 휴대전화로 녹음한 파일에는 김 회장이 운전 중인 B씨에게 “개자식아”, “X발놈”, “싸가지 없는 새끼…문 올려라, 춥다”고 말한 내용 등이 담겼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려고’ 이런 대우를 견디던 B씨는 지난달 말 회사로부터 ‘회장 지시가 있어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난 15일자로 권고사직됐다.

B씨는 “김 회장은 기분이 나쁘거나 하면 거의 습관처럼 폭행과 욕설을 했다.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며 “행선지로 가는 길이 자신이 알던 길과 다르거나 주차할 곳이 없으면 욕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사하고 나서야 알았지만 숱한 운전기사들이 (이런 대우를) 거의 다 겪었다고 들었다”며 “한 인격체를 모독한 말과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B씨는 이달 안으로 고용노동부에 김 회장의 폭행·욕설 사실을 신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인 이날 오후 3∼4시께 B씨는 회사 관계자로부터 “회장이 직접 사과하겠다고 한다. 연락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어떤 사과도 받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몽고식품 측은 이날 오전 “(운전기사 주장과 관련해) 전화 문의가 온 부분이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만 답변한 바 있다.

B씨의 폭로 이후에는 김 회장이 직원들에게 인격비하 발언을 하는 등 언행에 문제가 많았다는 전 관리부장 C씨의 추가 주장도 나왔다.

지난달 회사를 떠난 C씨는 “김 회장이 직원들을 ‘돼지’, ‘병신’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며 “술을 마시면 기물을 던지거나 파손하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1905년 설립돼 올해 110주년을 맞은 몽고식품은 몽고간장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장수기업 가운데 한 곳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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