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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국내 최초로 다른 사람에게 신장 기증

탈북민, 국내 최초로 다른 사람에게 신장 기증

입력 2015-12-24 13:37
업데이트 2015-12-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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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진=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북한이탈주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북한이탈주민인 손하나(48·여)씨가 다른 북한이탈주민인 주명희(40·여)씨에게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이 2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손씨와 주씨는 2011년 북한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뒤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시설인 하나원에서 같은 방을 썼다.

이들은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이 떠오를 때마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그러나 주씨는 2012년 당뇨병을 진단받았다. 지난해에는 당뇨병 때문에 신장이 모두 망가져 혈액 투석을 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손씨는 친동생과 같은 주씨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하기로 했다.

하지만 친족도 아니고 수술에 동의해줄 가족이 한국에 없는 이들의 장기기증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한차례 반려당했고, 손씨는 유전자형 검사를 재차 받는 등 다시 한번 절차를 밟아야 했다.

주씨는 “신장이식을 받는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건강을 되찾게 되면 언니의 인생에 힘이 되는 동생으로 평생 언니 곁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도 “아끼는 동생을 위해 신장을 기증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명희가 수술 이후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기초생활수급자로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은 주씨를 위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수술비를 후원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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