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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대 1…대기업 무색하게한 삼진어묵 입사경쟁률 높은 까닭은

160대 1…대기업 무색하게한 삼진어묵 입사경쟁률 높은 까닭은

입력 2015-12-29 10:17
업데이트 2015-12-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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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2층 대합실에는 손에 바구니를 든 사람들로 기다란 줄이 이어지는 곳이 있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피어나는 이곳은 열차 여행객들이 탑승 시각에 쫓겨 발을 동동 굴려가며 줄을 서서라도 사먹는 삼진어묵 매장이다.

종류별로 다양한 어묵을 바구니에 담아 계산대 앞에 인파가 줄지어 늘어선 이 곳 삼진어묵 매장은 부산역의 명소가 된지 오래다.

부산역을 비롯해 전국에 12개의 매장을 가진 삼진어묵이 올해 하반기 사무직 8명을 뽑기로 하자 1천283명이 줄지어 늘어섰다. 경쟁률 160대 1로 어지간한 대기업을 무색하게 하는 수치다.

부산의 한 어묵기업이 웬만한 대기업을 넘는 공채 경쟁률을 기록한 이유는 뭘까.

삼진어묵의 사무직 초임 연봉은 군 필자 기준 2천400만원 선으로 대기업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다.

이런 임금수준에도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가 폭발하는 것은 독특한 기업문화가 한몫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직급에 상관없이 활발하게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영도 본사는 직원 35명의 평균 연령이 29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직원들이 조직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신입사원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열린 분위기 속에 63년 된 회사의 경직된 소통구조는 확 바뀌었다.

박종수 대표의 부친이 1951년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 입구에 설립한 삼진어묵은 3대째 가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박 대표의 아들인 박용준(33) 삼진어묵 관리실장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회사는 큰 전환점을 맞았다.

기존에 써오던 부산어묵이라는 브랜드명을 삼진어묵으로 바꾸고 소비자 중심의 판매전략으로 바꿨다.

소비자가 직접 어묵을 고르게 하고 어묵 크로켓 같은 신 메뉴도 개발했다.

삼진어묵의 올해 매출액은 500억원을 돌파했다.

군필자 기준 사무직 초임 연봉 2천400만원에도 박 관리실장처럼 화려한 ‘고(高)스펙’의 유학파들이 삼진어묵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사무직 직원 40여 명 중 미국이나 호주 유학파가 6명이나 된다.

삼진어묵은 입사 후 직원에게 재교육의 기회를 주고 있다.

사내 스터디로 직원 역량을 강화하고 어묵 선진국인 일본의 어묵기업과 시장을 돌아보는 해외 탐방도 수시로 하고 있다.

삼진어묵은 올해 사무·생산·매장직에서 모두 241명을 채용했다.

이만식 전략기획 이사는 “가능성 있는 젊은 친구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치게 해주고 자기계발의 터전을 만들어준 것이 높은 경쟁률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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