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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밑 땅굴 파 기름 22억원어치 훔친 일당 덜미

고속도로 밑 땅굴 파 기름 22억원어치 훔친 일당 덜미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6-02-03 15:39
업데이트 2016-02-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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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은 도유총책 일당 수배조회 해주기도

 경부고속도로 밑을 가로지르는 땅굴을 파서 송유관 기름 22억원어치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역 경찰관은 이들에게 수배 여부 등을 알려주는 등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대한송유관공사 소유 경유 등 기름 161만ℓ를 훔친 정모(44)씨 등 6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9월 충북 청주 인근 경부고속도로 옆 컨테이너 야적장을 빌려 도로 건너편 송유관까지 깊이 2∼3m,길이 70m짜리 땅굴을 팠다. 이들은 송유관에 구멍을 내 지난해 11월부터 휘발유 75만 4700ℓ, 경유 84만 3900ℓ, 등유 2만500ℓ 등 총 161만 9100ℓ를 훔쳤다.

 훔친 기름은 일당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직접 팔거나 경기·충청권 주유소 등지에 팔아넘겼다. 이들이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21억 9000만원에 이르렀다.

 이들은 자금총책, 땅굴총책, 도유총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정씨는 자금총책을 맡았다. 땅굴을 파는 데에 전문업체의 중장비를 빌리는 등 범행 준비 자금으로만 7억∼8억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역 경찰관인 김모(45)씨는 도유총책 이모(40)씨의 부탁을 받고 이들 일당의 수배조회를 해주는 등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현재 도유총책 이씨와 땅굴총책 김모(45)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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