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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도 뻥 뚫렸다…중국인 밀입국해 잠적 석달째

김해공항도 뻥 뚫렸다…중국인 밀입국해 잠적 석달째

입력 2016-02-03 16:10
업데이트 2016-02-0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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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잇따라 밀입국 사건이 발생해 출입국 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가운데 부산 김해공항에서도 지난해 말 중국인이 밀입국해 석달째 잠적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법무부 김해출입국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8일 오전 6시20분께 사이판을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온 중국인 J(46)씨가 종적을 감췄다.

J씨는 이날 오전 중국 푸둥으로 가는 환승기에 탑승 예정이었으나 이 비행기를 타지 않고 2층 환승객 대기장소를 빠져나가 1층 입국장으로 내려갔다.

J씨는 1층 입국장에 있는 입국심사대가 붐비자 출입국 사무소 직원들의 눈을 피해 입국심사대와 감독관석 사이의 통로로 빠져나갔다.

5곳의 입국심사대 사이에는 철제 난간이 있지만 J씨가 빠져나간 통로에는 아무런 제재 장치가 없었다.

사람 두명이 서 있으면 꽉 찰 정도의 넓이인 이 통로는 평소 공항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당시 입국심사대에는 7명이 근무했고 이 중 한 명은 감독관석에 앉아 있었는데도 J씨의 밀입국을 막지 못했다.

짐 없이 점퍼 차림의 평상복을 입은 J씨는 성인 키 높이 만한 감독관석 아래로 몸을 숙여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J씨는 유유히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뒤 경전철 공항역 방향으로 사라졌다.

이때가 도착 30여 분만인 오전 6시49분께다.

J씨가 사라진 사실은 오전 9시10분께 중국으로 가는 환승편 비행기의 탑승수속이 시작되면서 알려졌다.

항공사 측은 부랴부랴 법무부와 공항공사, 경찰, 군 등에 관련 상황을 전파하고 수색에 나섰지만 이때는 이미 J씨가 빠져나간 뒤였다.

법무부는 J씨의 행방을 추적했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J씨가 빠져나간 통로에는 철제 난간이 뒤늦게 설치됐다.

김해공항에서는 2012년에도 베트남 국적의 20대 남성이 버스로 계류장에 주기된 항공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탈출해 공항 담을 넘어 밀입국하는 일이 있었다.

밀입국한 이 베트남 남성이 검거되기는 했으나, 공항공사는 기존 높이 2.7m짜리 철조망을 높이 3.4m의 블록형 담으로 바꾸고 담에 진동을 감지하는 장치를 설치하는 등 보안 설비를 보안했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김해공항에 보안이 취약한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지난달 21일 중국인 부부가 출국장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달아났다가 사흘 만에 붙잡힌 데 이어 같은 달 29일에는 베트남인 A씨가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열고 밀입국을 시도해 보안에 구멍이 났다는 지적이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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