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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에 고마우면서도 섭섭…조금만 일찍 나서줬더라면”

“외교부에 고마우면서도 섭섭…조금만 일찍 나서줬더라면”

입력 2016-02-04 10:43
업데이트 2016-02-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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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중 태국서 절도범 누명 쓴 남편 46일 만에 귀국

“낯선 땅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기약이 없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외교부가 조금만 일찍 나서줬더라면…”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절도범으로 몰려 현지에 억류됐던 임정혁(31) 씨가 46일 만에 귀국했다.

4일 오전 태국 방콕발 항공기를 타고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한 임씨는 마중 나온 아내와 어머니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임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신혼여행지인 태국 코사무이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 9명과 함께 인근의 작은 섬으로 당일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

크루즈에서 내리던 임씨가 충전 중인 휴대전화기를 발견하고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가이드에게 건넨 것이 화근이 됐다.

임씨는 경찰수사를 받으며 16시간 동안 유치장에 억류됐다가 외교부 도움이 아니라 여행사의 도움을 받고서야 겨우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태국 검찰에 여권을 압수당하고 출국금지 되면서 억류 생활은 시작됐다.

임씨는 태국에서의 시간이 악몽 같았다고 전했다.

임씨는 “혹여 태국인과 어깨라도 부딪쳐 문제가 더 커질까 봐 생활하는 곳 밖으로는 나갈 수도 없었다”면서 “한국에 갈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버티고 버텼다”고 말했다.

임씨는 외교부 조치에 대해 고맙지만 서운함도 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억류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외교부 관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자국민 보호에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임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어머니 문모(53)씨가 언론에 알리며 공론화됐다.

이후 외교부가 전방위로 나섰고 3일 문씨는 태국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여권을 돌려받았다.

아들의 귀국을 바라며 초조한 나날을 보냈던 어머니 문모(53)씨는 “아들이 돌아오는데 도움을 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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